[신문과 놀자!/풀어쓰는 한자성어]指鹿爲馬(지록위마)(가리킬 지/ 사슴 록/ 할 위/ 말 마)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4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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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래: 사마천 사기에 나오는 고사입니다. 천하를 통일한 진시황은 자신을 진나라의 첫 황제라는 뜻의 시황제라 칭하고 진나라가 영원히 번영하기를 기원했습니다. 하지만 제5차 순행 도중에 중병에 걸렸지요. 그는 환관 조고와 승상 이사에게 명하여 큰아들 부소를 후계자로 삼게 하였지만 조고는 승상 이사를 협박하여 진시황의 유언을 위조해 부소를 죽이고 무능한 왕자 호해를 이세 황제로 삼았지요. 후에는 승상 이사까지 모반죄를 뒤집어씌워 제거해 버리고 자신이 승상이 되었습니다. 조고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황제 자리까지 차지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여러 신하가 따라 주지 않을 것을 걱정했지요. 먼저 신하들을 시험하기 위해 사슴 한 마리를 이세 황제에게 바치면서 말했습니다. “이것은 말입니다.” 이세 황제가 웃으며 말하기를 “승상이 잘못 본 것이오. 사슴을 일러 말이라 하는구려.” 조고가 신하들을 둘러보며 묻자 어떤 신하는 말이라고 하며 조고에게 영합했고, 어떤 신하는 사슴이라고 대답했는데, 조고는 사슴이라고 말한 자들을 모두 처형했습니다. 이후 신하들은 조고를 두려워하게 되었답니다.

● 생각거리: 목숨을 걸고 조고의 농간에 굴복하지 않은 신하들이 많았다면 진나라는 쉽게 멸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거짓에 굴복하지 않고 진실을 지키는 용기가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원동력이 됩니다.

#한자성어#지록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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