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본사 자금 추적중 포착
“통상적인 자문료보다 많아
코인 현금화해 소송 대비 의혹”
검찰이 가상화폐 테라와 루나 발행사인 테라폼랩스 권도형 대표가 테라·루나 폭락 직전 수십억 원을 대형로펌인 김앤장 법률사무소에 송금한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자금 추적을 통해 횡령 혐의 입증에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합수단)은 최근 싱가포르에 있는 테라폼랩스 본사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다 수십억 원이 김앤장으로 흘러간 사실을 확인했다. 자금은 테라·루나가 폭락한 지난해 5월 직전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입금됐다고 한다.
검찰은 건너간 돈이 통상적인 자문료보다 많다는 점에 주목하고 송금 사유 등을 조사하고 있다. 또 권 대표가 향후 장기간 이어질 소송전 등에 대비해 미리 코인을 현금화해 빼돌린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다만 검찰이 아직 권 대표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해 조사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 검찰 관계자는 “자세한 금액과 송금 목적, 범죄 수익과의 연관성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검찰은 권 대표의 국내외 자산을 동결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김앤장 측은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은 현재 몬테네그로에 구금 중인 권 대표의 송환을 추진 중이다. 다만 몬테네그로 사법 당국은 권 대표를 위조여권 사용 혐의로 수사한 뒤 송환하겠다고 밝힌 터라 송환이 실현되더라도 실제 신병 확보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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