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동물자유연대는 지난 12일 강릉 산불 피해 현장을 찾아 동물 피해 현황을 조사한 결과 대형 산불임에도 동물 피해가 크지 않았다고 밝혔다. 동물자유연대는 진화 작업 속에서 의용소방대원들이 개 목에 묶인 목줄 등을 풀어주며 동물의 탈출을 도왔고, 이재민 대피소에도 반려동물을 데리고 들어갈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반려동물 피해는 탈출하다가 차에 치여 죽은 반려견 1마리, 줄에 묶인 채 숨진 반려견 2마리다. 사육장에 갇혀있던 닭, 오골계, 염소 등 축산동물 170여 마리도 사체로 발견됐다. 아울러 이번 산불 현장에서 숨진 80대 주민이 기르던 진돗개도 발견됐다. 현재 다리에 심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주인을 잃은 반려동물들은 강릉시 동물보호소로 옮겨져 보살핌을 받고 있다. 동물명예보호감시원들과 지역 동물협회 관계자들이 유실 동물을 발견해 보호소에 신고하면, 보호소는 동물을 넘겨받아 보호하다가 주인에게 돌려보내고 있다.
보호소는 현재까지 반려견 9마리, 반려묘 1마리 등 10마리를 보호했다. 이들 중 반 이상은 주인을 찾았다. 나머지 반려동물도 ‘찾으러 가겠다’는 의사를 밝혀온 주인들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송지성 동물자유연대 위기동물대응팀장은 “이재민들이 대피소로 이동할 때 반려동물을 집에 두고 와야 하는 아픈 현실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데리고 있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며 “반려인과 비반려인 간 갈등이 있을 수 있어 반려동물을 돌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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