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산나물과 비슷한 독초를 먹고 복통을 호소하는 사례가 잇따라 주의가 필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독초를 산나물로 오인해 섭취 후 장염 증상 등을 호소하는 피해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14일 밝혔다.
2020년부터 현재까지 독초를 섭취하고 복통 등의 증상으로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사례는 총 26건이다. 이 가운데 85%가 3~6월에 접수됐다. 4월이 10건으로 가장 많았다.
독초 섭취에 의한 중독 사례가 봄철에 주로 발생하는 이유는 꽃이 피기 전에 잎·뿌리만으로 산나물과 독초를 구별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독초로는 동의나물, 여로, 박새 등이 있다.
독초인 ‘동의나물’은 쌉싸름한 맛이 특징인 ‘곰취’와 오인·혼동할 수 있다. 동의나물은 향이 없고 잎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는 반면, 곰취는 향이 있으면서 입 가장자리에 날카로운 톱니가 있다. 곰취는 잎이 부드럽고 광택이 없다는 특징도 있다.
독초인 ‘여로’는 산나물로 먹는 ‘원추리’와 혼동하기 쉽다. 여로는 잎에 털과 깊은 주름이 있지만, 원추리는 잎에 털과 주름이 없다.
독초인 ‘박새’는 주로 명이나물로 불리는 ‘산마늘’과 구분하기 어렵다. 박새는 여러 장의 잎이 촘촘히 어긋나 있고 주름이 뚜렷한 반면, 산마늘은 마늘 향이 짙게 나고 줄기 하나에 2~3장의 잎이 달려 있다.
이 외에도 ‘미국자리공’의 뿌리를 인삼·도라지·더덕 등의 뿌리와 오인해 섭취하거나 ‘산괴불주머니’를 쑥으로 혼동해 먹는 사례가 있다.
만약 독초를 산나물로 오인해 섭취한 뒤 복통, 구토 등의 이상 증세가 나타났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먹고 남은 독초를 병원에 가져가면 진료에 도움이 된다.
먹을 수 있는 산나물인 원추리, 두릅, 고사리 등의 경우에도 식물 고유의 독성 성분을 미량 함유하고 있어 반드시 끓는 물에 충분히 데쳐서 먹어야 한다.
특히 원추리에 있는 콜히친(Colchicine)이라는 성분이 구토 등의 증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 성분은 원추리가 성장할수록 강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반드시 원추리의 어린잎만 충분히 익혀서 먹어야 한다.
식약처와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일반적으로 산나물과 독초를 구분하기 쉽지 않아 채취하지 않는 것이 독초 섭취를 피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식용 가능한 산나물도 올바른 조리 방법을 확인하고 섭취할 것을 당부했다.
독성 식물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산림청 국립수목원 누리집(http://kna.forest.go.kr) 연구 간행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민의 일상생활에서 유용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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