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 딸이 미국 명문대학 MIT(매사추세츠 공과대학)에 합격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글로벌 청원사이트에 입학 승인을 재고해달라는 청원이 게시됐다. 또 지난 1월부터 MIT와 하버드 등 미국 주요 명문대학에 ‘한 장관의 딸을 합격시키지 말라’는 취지의 집단 민원도 제기된 것으로 드러났다.
글로벌 청원사이트 ‘체인지’에는 지난 9일 ‘MIT는 사기꾼들의 놀이터가 되어서는 안 된다’(MIT shouldn’t be a playground for cheaters)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미주 엄마들’(Miju Moms)이라는 이들이 작성했다. 이들은 “지난해 한인 자매가 논문 표절 논란에도 유펜(UPenn·펜실베이니아대) 치과 프로그램에 합격했다”며 “올해는 이 자매와 공모한 또 다른 학생이 MIT에 합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지목한 한인 자매는 한 장관의 처조카들이고, 공모한 또 다른 학생은 한 장관의 딸을 뜻한다.
이들은 “우리는 그녀(한 장관 딸)의 MIT 지원서에 어떤 자료가 포함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그녀가 이력서를 비윤리적인 방법으로 미화하려고 시도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녀의 합격은 이미 특권층의 조작으로 인해 긴장과 불평등으로 가득 찬 오늘날의 대학 입학 시스템에서 정의와 공정성에 대한 주요 위험 신호”라고 주장했다.
‘체인지’에는 회원가입 후 로그인만 하면 별다른 조건이나 검증 절차 없이 청원 글을 올릴 수 있다. 청원 동의에는 로그인할 필요가 없고 이름과 이메일 주소만 적으면 되기 때문에 여러 차례 동의할 수 있다.
이 같은 청원을 두고 국민의힘 장예찬 청년 최고위원은 전날 채널A에서 “MIT라는 대학이 미국뿐 아니라 세계를 대표하는 공대인데 입학 기준 등이 얼마나 깐깐할지 두말할 필요가 있겠느냐”며 “충분히 검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한 장관 딸과 관련해서는 저도 개인정보를 자세히 말하기는 곤란합니다만 이미 온라인상에 SAT라고 하는 미국 수능에 해당하는 시험 성적 같은 부분들이 다 나오고 있다”며 “그냥 무턱대고 여권의 장관 딸이라는 이유로 객관적인 어떤 의혹을 제기할 만한 근거도 없이 싫다고, 밉다고, 질투 난다고 이렇게 청원하는 것은 그야말로 나라 망신 아니냐”고 비판했다.
장 최고위원은 이날 YTN과의 인터뷰에서도 “광기 어린 팬덤으로 국가 망신이다. 한 장관 딸은 명문학교(채드윅 송도국제학교)에서 내신 만점(4년 내내 전과목 7점 만점), 미국대학 입학시험에 해당하는 ACT도 만점을 받았다고 하더라”며 “본인의 이런 스펙으로 우리나라로 치면 수시 입학이 아니라 정시로 (MIT에) 입학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월부터 ‘미국 거주 한인 여성 커뮤니티’를 표방하는 ‘미씨쿠폰’에는 ‘한동훈 딸 가짜 스펙 알리기’ 등의 글이 반복적으로 게시된 바 있다. 이 커뮤니티에는 “아이비리그 학교들과 탑 대학들에 이메일을 보내 한동훈 딸 가짜 스펙을 알렸다” “MIT, 다트머스, 예일, 브라운, 코넬 대학 등은 ‘표절을 심각한 사안으로 본다’는 답을 해왔다”고 주장하는 글 등이 올라왔다. 이들의 노력에도 한 장관 딸은 최근 MIT를 포함한 복수의 명문대에 합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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