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 전세사기 피해자 또 숨진 채 발견…3번째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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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4월 17일 11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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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제공
수도권 일대에 주택 2700여 채를 보유한 이른바 ‘미추홀구 건축왕’에게 전세사기를 당한 또 다른 피해자가 숨졌다. 이 사건과 관련해 세 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

17일 인천 미추홀경찰서에 따르면 ‘건축왕’ 전세사기 사건 피해자 박모 씨(31)가 이날 오전 2시 10분경 미추홀구 숭의동 자택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박 씨는 병원 이송 중에 숨졌다.

현장에는 극단적 선택을 한 흔적과 함께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은 박 씨가 일명 ‘건축왕’ 전세사기 피해자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14일에도 같은 사기 피해를 입은 임모 씨(26)가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함께 사는 친구가 외출했다가 돌아와 숨진 임 씨의 시신을 발견했는데, 극단적 선택을 한 흔적이 있었다고 한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임 씨는 지갑에 2000원밖에 없을 정도로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른바 ‘미추홀구 건축왕’ 남모 씨(수감 중)는 2009년경부터 타인 명의로 토지를 매입하고 주택을 지은 뒤 금융권 대출과 전세보증금을 받아 다시 집을 짓는 방식을 반복했다. 남 씨가 실소유한 주택은 확인된 것만 2708채나 된다.

남 씨 등은 대출이자 연체 등으로 경매에 넘어갈 것을 알면서도 전세계약을 체결해 161가구의 전세보증금 125억 원을 편취한 혐의로 기소됐다. 하지만 2월 기준으로 경매에 넘어간 주택은 690채로 늘어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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