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날씨가 완연한 4월 중순, 일부 지역에서 우박이 떨어지거나 함박눈이 내리는 등 날씨가 변덕을 부렸다.
기상청 등에 따르면 16일 오후 2시경부터 부산에 비가 내린 가운데, 금정구와 동래구, 부산진구 등 일부 지역에 우박이 떨어졌다. 30분가량 쏟아진 우박은 길가에 쌓여 마치 눈이 내린 것처럼 도로가 잠시 하얗게 변하기도 했다.
길을 걷던 일부 시민과 차량 운전자들은 갑자기 내린 우박을 보고 깜짝 놀라기도 했다. 소셜미디어 등에도 우박이 쏟아진 모습을 찍은 영상과 글이 다수 게시됐다. 누리꾼들은 “부산에 눈은 안 오더니 우박이 내린다” “온몸으로 우박 맞으며 지하철역으로 뛰어갔다” “갑자기 우수수 떨어져서 놀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우박으로 인한 피해 신고는 없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4월 중순 갑작스러운 우박은 대기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발생한다. 햇빛에 의해 하층부 기온은 올라가고, 상층부 한기는 하강하면서 대류성 강수대가 발달해 우박이 떨어지는 것이다. 기상청은 “우박이 떨어질 때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 농작물 관리에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강원 태백에서는 함박눈이 내리기도 했다. 기상청은 16일 오후 3시 40분을 기해 강원 북부 산지에 대설주의보를 내렸다가 오후 8시 30분 해제했다. 향로봉 등 산간 고지대를 중심으로 흰 눈이 쌓이면서 일부에선 봄꽃이 눈꽃을 뒤집어쓴 풍경이 연출됐다. 눈이 내리면서 산간 곳곳이 눈구름에 덮여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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