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 씨가 마약 투약자로 지목한 지인 중 국내 거주자 3명에 대한 마약 반응 검사가 음성으로 나왔다.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은 17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전 씨가 지목한 국내 거주 3명의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감정 결과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우 본부장은 “전 씨도 ‘마약을 했다는 소문을 들었다’는 진술을 하고 있어 국내 3명에 대한 혐의를 인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우 본부장에 따르면 전 씨가 폭로한 10명 중 3명은 인스타그램 측에서 인적 사항을 확인해 주지 않았으며, 4명은 해외로 출국한 상태이다.
앞서 전 씨는 지난달 13일부터 SNS(사회관계망서비스)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전두환 일가의 비자금 의혹 등을 폭로하면서 본인과 지인들이 마약을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 씨가 마약 투약을 폭로한 지인들의 SNS 계정을 압수수색하는 등 신원을 파악했다. 이 가운데 국내에 거주하는 3명의 모발 등을 채취해 마약 반응을 검사했다.
경찰은 해외에 있는 4명에 대해선 향후 수사를 위해 출입국 당국에 ‘입국 시 통보’ 조치를 내린 상태다. 나머지 3명에 대해서도 SNS 계정 등을 통해 신원 파악 중이다.
전 씨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전 씨는 지난달 28일 입국 당시 진행한 간이 검사에서 마약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14일 국과수 정밀 감정에서는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다. 우 본부장은 “(전씨가) 대체로 수사에 협조적이었다”며 “관련해서 지속적으로 수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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