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복음선교회(통칭 JMS) 교주 정명석 씨(78)의 여신도 성폭행 혐의 관련, 공범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된 ‘JMS 2인자’ 정조은(본명 김지선 씨)과 JMS 관계자 1명이 18일 구속됐다.
대전지법 설승원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밤까지 김 씨와 이 관계자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증거 인멸과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씨는 여성들을 유인하는 역할을 맡아 정 씨의 성폭행 범죄에 적극 가담한 혐의(준유사강간)를 받는다. 검찰은 김 씨가 정 씨의 성폭행 범행에 가담한 경위와 역할을 고려해 공동정범으로 판단, 방조 혐의가 아닌 준유사강간 혐의를 적용했다.
김 씨는 정 씨의 ‘후계자’ 또는 ‘실세’로 알려진 인물로, JMS 주요 지교회에서 활동 중이다. 그는 사이비 종교 교주의 범행을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를 통해 정 씨의 성폭행 범죄가 폭로되자 자신이 담당하는 경기 성남 분당의 한 교회 예배에서 자신은 “여자들이 선생님(정명석) 옆 반경 3m 안에 못 오도록 막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피해자들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을 정 씨 방으로 데려간 사람이 김 씨 최측근이라며 김 씨 역시 성폭행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피해자들은 성폭행당한 이후에도 김 씨가 정 씨 곁에 있도록 부추겼다고도 주장했다.
준강간과 강제추행 등 방조 혐의로 이날 함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은 나머지 JMS 관계자 4명은 JMS에서 탈퇴한 점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정 씨는 2018년 2월~2021년 9월 17차례에 걸쳐 충남 금산군 진산면 월명동 수련원 등에서 홍콩 국적 여신도 A 씨(29)를 추행하거나 성폭행하고, 2018년 7월부터 그해 말까지 5차례에 걸쳐 호주 국적 B 씨(31)를 성추행한 혐의(준강간 등)로 구속기소 됐다. 그는 자신을 메시아로 칭하며 신도들을 세뇌한 뒤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정 씨 측은 고소인들이 성적으로 세뇌되거나 항거할 수 없는 상태가 아니었으며 자신은 ‘신이 아니고 사람’임을 분명히 했다면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대전지검은 2018년 8월경 월명동 수련원에서 한국인 여신도의 특정 신체 부위를 만진 혐의(강제추행)로 정 씨를 추가 기소했다. 충남경찰청도 한국인 여성 신도 3명으로부터 정 씨에게 성추행·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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