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딱! 딱! 혹은 윙~윙~ 소음 진동이 심하게 들리는데, 그래서 윗집에 인터폰도 하고 문을 두드려 항의를 해봅니다. 그럴 때 윗집에서 “무슨 소리 하느냐. 우리 집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다”며 “인터폰 좀 그만하라”면서 오히려 화를 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당연히 소음이 그치지 않겠지요. 그래서 더욱 화가 나고 서로 답답할 수 있습니다.
과거 층간소음 갈등 사례를 보면 소음발생의 원인이 아래윗집이 생각지도 못한 엉뚱한 곳일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서로 양해 하에 아파트관리사무소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차분히 원인을 찾아내는 게 급선무입니다.
※ 아래 내용은 실제 사례입니다. 층간소음 관련 고충이 있으면 메일(kkh@donga.com)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적절한 해법을 제시해보고자 합니다.
#사례: 윗집에서 분명 소리 나는데, 항의 심하다며 윗집이 오히려 민원 제기
서울 용산구 아파트 3층에 거주하고 있는 30대 주부입니다. 용산지역이 본격적으로 개발할 때 지은 비교적 새 아파트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층간소음이 심한 아파트로 유명합니다.
작년 1월 바로 위층에 새로 이사를 왔습니다. 이후 말할 수 없는 층간소음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사 온 지 며칠 되지 않아 러닝머신 뛰는 소리 비슷한 소음과 진동이 들렸습니다. 1시간 가까이 계속 들려 더 이상 참기 힘들었습니다. 남편이 인터폰으로 사정을 이야기하고 자제를 부탁한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알겠다”는 대답이 왔고 그 날 이후 러닝머신 소리는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정체를 알 수 없는 딱!딱!딱! 하는 소리가 안방 화장실 쪽에서 거의 매일 지금까지 들리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인가 하면 현관에서 누가 문을 두드리는 줄 알고 남편이 나가 문을 열었을 정도입니다. 이사 온 지 3년째인데, 이전에는 전혀 들을 수 없던 소리입니다. 뭔가 단단한 물건으로 타일을 두드리는 소리로 2~5분 동안 지속 됩니다. 때로는 새벽 시간대에 20분씩 지속되기도 합니다.
아침 6시 30분경에 역시 또 그 소리가 들리길래 4층에 인터폰을 걸어 “딱딱거리는 소리가 안 들리시느냐”고 항의를 했습니다. 그 집에서는 “우리는 안 들리는데요”라는 말만 하더군요.
그 이후로도 소음은 계속 됐고 아파트 경비실과 기전실 사람들에게 요청을 해서 소리가 날 때마다 방문해 소리를 들어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이 도착한 시간에는 이미 그 소리가 그쳤습니다. 이후에도 기전실에서 몇 차례 다녀갔는데 “기계에서 나는 소리가 이렇게 불규칙하고, 게다가 거의 같은 시간대에 소리가 나지는 않는다”고 했습니다.
이상한 것은 4층에 인터폰을 넣으면 잠시 후 거짓말처럼 그 소음이 멈춘다는 것입니다. 윗집이 거짓말을 하거나 아니면 윗집도 정체를 알 수 없는 소음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적반하장격으로 윗집에서 아래층에서 인터폰을 자꾸 해서 너무 불편하고 불안하다며 우리를 가해자로 자신들을 피해자로 이웃사이센터에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참 어이가 없었습니다. 멀쩡한 사람들이 왜 고의적으로 소음을 내는지 이해할 수없지만, 저희 집에 크게 들린다는 것만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자력으로는 도저히 이 문제를 풀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차상곤(주거문화개선연구소장)의 ‘실전 팁’
일단 윗집의 사전 양해를 구한 뒤, 소음이 가장 심한 시간대에 소음의 정도를 함께 체험해보는 게 좋습니다. 소음에 대한 반응은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아파트 관리사무소(또는 층간소음관리위원회)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진행하면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윗집이 자신들이 발생시키는 소음이 아니라고 강하게 주장을 하고 있고, 소음 피해 시간대와 소음원의 특성을 봤을 때 경험상 아파트의 정화조 및 급수펌프의 작동으로 인한 소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말해서 정화조와 급수 펌프의 작동시간대를 바꿔달라고 하십시오. 소음피해가 현저히 감소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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