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 1곳당 5년간 1000억원 지원
올해 10곳 등 2026년까지 30곳 선정
일부 “대학 양극화-서열화 심화 우려”
교육부가 지방대 한 곳당 ‘5년간 1000억 원’을 지원하는 ‘글로컬(Global+Local)대학’ 사업 세부 방식을 18일 발표했다. 학령인구 감소 탓에 존폐 기로에 놓인 지방대 일각에서는 통합 움직임이 일고 있는데 이들은 공동 신청서를 낼 수 있도록 했다. 교육부는 당초 2027년까지 30개 대학 선정을 완료하기로 했지만 1년 앞당겨 2026년 선정을 마무리 짓겠다고 했다.
이날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서로 통합을 추진하는 지방대들이 사업에 지원할 경우 공동 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다. 사업에 선정되면 1년 내 대학 통합 신청서를 낸 뒤 교육부의 심사를 거쳐야 한다. 혁신안에 포함된 통합 논의가 지연되지 않도록 시기를 1년으로 제한했다. 현재 경북, 강원 등 지역에서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통합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대와 한밭대, 부산대와 부산교대, 강원대와 강릉원주대 등도 통합을 추진 중이다.
교육부는 올해 9월까지 1차로 10개 대학을 선정한다. 최종 30개 대학 선정 시기는 애초 2027년으로 잡았다가 1년 앞당겨 2026년으로 바꿨다. 사업 기간이 늘어질 경우 자칫 대학들의 통합, 혁신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교육부는 내년에 10개교, 2025년과 2026년에 각각 5개교씩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된 대학들은 사업 첫해에 50억 원씩, 이듬해에는 100억 원씩, 이후 3년 동안은 나머지 사업비를 나눠서 지원받는다. 다만 이 지원금액은 대학 규모와 혁신 계획 등을 고려해 조정될 수 있다. 총 사업 규모는 3조 원이다.
대학가에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글로컬대학에 선정된 대학과 그렇지 못한 대학들 사이에 재정 격차가 교육 환경 격차로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홍원화 경북대 총장은 “많은 대학들이 혁신의 초점을 대학 간 통합에만 맞추고 있다”며 “통합 외에 차별화된 혁신안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졸속 추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국교수노조 등 7개 교수단체로 구성된 전국교수연대회의는 이날 성명을 내고 “대학의 양극화와 서열화를 심화시키고, 지역 소멸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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