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백현동 로비스트’로 불리는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수감 중)가 2015, 2016년 수감돼 있을 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수감 중)과 이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인 고 전형수 씨 등 성남시 관계자들이 다수 면회를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최근 김 전 대표가 ‘옥중 로비’를 한 것으로 의심되는 2015년 4월∼2016년 4월 측근이었던 김모 씨에게 보낸 ‘옥중 편지’를 확보했다. 편지에는 정 전 실장과 전 씨, 성남시 도시과장 출신 전직 공무원 등이 면회를 다녀갔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최근 추가 수사를 통해 편지를 확보하고 사실관계 확인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백현동 의혹의 핵심은 감옥에 있던 김 전 대표가 자신의 측근이었던 김 씨를 통해 옥중에서 백현동 사업의 인허가 등을 알선하고 출소 이후 그 대가로 민간사업자로부터 총 77억 원가량을 받았다는 것이다.
김 씨는 당시 수감돼 있던 김 전 대표를 수시로 면회하며 김 전 대표의 의사를 외부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실장도 김 씨의 연락을 받고 2회가량 김 전 대표를 면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간사업자인 아시아디벨로퍼 정모 대표도 김 전 대표를 3회 정도 면회했다고 한다.
전 씨가 김 전 대표를 면회할 당시 그는 성남시의 행정을 주관하는 행정기획국장이었다. 이후 성남시의 요직을 두루 거친 전 씨는 성남FC 후원금 의혹에 연루돼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던 중 이 대표를 향해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십시오”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지난달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대표의 측근들이 김 전 대표를 면회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김 전 대표의 ‘옥중 대관’ 의혹 규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 전 대표는 14일 구속된 이후 두 차례 검찰 조사를 받을 때 “수감돼 있는 상태에서 백현동 개발사업에 개입할 수 없었다”는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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