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 시내버스 노동조합이 임금·단체 협상에서 사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19일 파업에 돌입했다.
창원시 등에 따르면 창원 시내버스 노조는 첫차 시간인 이날 오전 5시 10분경 총파업을 결정했다.
노사는 전날 오후 3시부터 경남지방노동위원회(경남지노위)에서 마지막 조정 회의를 진행했다. 노사는 협상을 이어가다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이날 오전 5시경 경남지노위에서 쟁의조정 중지를 선언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 1월부터 7차례에 걸쳐 사측과 협상을 벌였지만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지난 3일 경남지노위의 쟁의조정 신청을 했다. 이후 지난 11일 파업 찬반투표를 통해 과반의 찬성으로 파업권을 확보했다.
노조는 당초 협상에서 올해 임금 9% 인상을 요구했다가 7.4%로 인상률을 수정해 제시했다. 정년 62세에서 65세까지 연장, 휴식 시간 보장도 요구했다.
사측에서는 지난해 임금을 7.5% 인상했고, 올해 창원보다 버스 이용객이 많은 서울·부산·대구에서도 3.5% 인상으로 합의해 노조 요구는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맞섰다.
이날 14시간 동안 이어진 조정회의에서 노사 간 협상 끝에 지노위가 임금 3.5% 인상, 하계휴가비 10만 원 인상, 정년 62세에서 63세로 연장의 내용이 담긴 조정안을 제시했으나 노조 측은 수용한 반면 사측에서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협상 결렬 후 이경룡 창원 시내버스 노조 의장은 “시민 불편을 초래해서 죄송하다. 파국을 원치 않았고 타 지자체에 타결 수준에서 합의를 보고자 했으나 수용을 못 하는 사측의 입장이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협상 결렬로 창원 시내버스 95%인 9개 업체 689대 버스가 멈춰 선다.
창원시는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 버스 운행이 중단되면서 비상수송 대책을 시행한다. 시는 기존 시내버스 노선에 오전 6시부터 전세버스 143대, 공용버스 11대를 투입한다. 또 임차택시 800대를 오전 6시30분~9시, 오후 5시~7시30분 두 차례 운영할 예정이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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