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강릉 산불 피해 지역에서 쓸만한 물건을 가져가기 위해 불에 탄 빈 집을 기웃거리는 사람들이 피해주민을 두번 울리고 있다.
2019년 고성 산불 때도, 작년 울진·삼척 산불 때도 매번 이런 사람들이 출몰했는데, 이번 강릉 산불 현장에도 어김없이 나타났다고 한다.
19일 강원영동 MBC에 따르면 전날 대형 산불에 뼈대만 남고 타버린 한 펜션에서 낯선 남자와 펜션 직원간 실랑이가 벌어졌다. 그나마 멀쩡한 집기를 몰래 가져가려던 남성을 직원이 붙잡은 것이다.
이 남성이 타고 온 차량 안에는 여성 핸드백과 생활용품 등 주인을 알 수 없는 물품들로 가득 차 있었다.
피해 펜션 직원은 “피해 보신 분들한테 한 번 더 염장을 지르시는 것 같으니까. 그게 더 속상하다”고 말했다.
해당 남성은 출동한 경찰에게 펜션에서 필요 없을 것 같은 의자를 치워주려 했다고 해명했다.
또다른 펜션에서는 바비큐용 화로대가 사라졌다. 펜션 주인은 “너무 하다. 불났는데 이런 거까지 고철로 팔려고 가져갔나?”라고 허탈해 했다.
다른 이재민은 “사람들이 왔다 간 발자국도 많다. 문을 열고 들어가서 보고 물건들을 가져가고”라며 속상해했다.
취재진이 피해지역에 머무르던 동안에도 의심스런 사람들이 계속해서 찾아왔다고 매체는 전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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