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도 뭄바이 길거리 성추행 사건에 이어 현지 남성이 한국인 여성을 성추행하는 사건이 또 한 번 발생했다.
18일 인도 힌두스탄타임스 등 현지 매체는 라자스탄주 조드푸르 경찰이 17일 한국 블로거를 성추행한 남성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15일 여행 유튜버 A씨는 자신의 채널에 조드푸르 여행기를 담은 영상을 업로드했다. 영상에서 조드푸르시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유명 선셋 포인트를 방문한 A씨는 구경을 마치고 내려가는 길, 뒤에서 누군가 따라오는 기척을 느꼈다. 아까 잠시 지나쳤던 남성이었다.
남성은 A씨의 뒤를 따라붙으며 음흉한 웃음을 지었고, 불안했던 A씨는 잠시 멈춰 서서 남성을 먼저 내려보냈다. 하지만 남성은 계단 옆 벽에 기대어 A씨를 기다리고 있었고, A씨가 지나쳐가는 순간 대뜸 바지를 내려 자신의 성기를 만졌다.
A씨는 큰 소리를 외치며 도움을 요청했지만 남성은 계속해서 웃으며 다가왔다. 곧 A씨는 조금 떨어진 곳에 사람들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도와달라고 외치며 뛰어서 골목을 빠져나갔다. 다행히 남성은 A씨의 반대 방향으로 달아났고 아무런 접촉이나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A씨의 영상이 SNS를 통해 퍼져나가며 인도 내에서도 논란이 커지자 조드푸르 경찰이 나섰다. 경찰은 “한 여성 외국인 여행 블로거가 조드푸르에서 한 남성이 자신을 성추행했다는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우리는 이 사건에 대해 인지하고 즉시 남자의 신원을 확인해 체포했다”고 18일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밝혔다.
이날 인도 델리 여성위원회 스와티 말리왈 위원장은 영상에 대해 개탄하며, 라자스탄주 수상에게 이를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말리왈 위원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우연히 성추행 당하는 한국인 블로거의 영상을 보게 됐다. 극도로 혐오스럽고 부끄러운 일이다. 이런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망치고 있다. 당장 라자스탄주 수상 아쇽 게흘롯에게 강력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A씨의 조드푸르 여행기 영상에는 인도 누리꾼들의 사과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15억명을 대신해서 사과를 전한다”, “제발 한 사람의 실수로 우리나라 전체를 판단하지 말아달라”, “당신이 당한 일에 대해 사과드린다. 당신이 괜찮기를 바란다”며 용서를 구했다.
한편 지난해 12월에도 이와 비슷한 사건이 일어난 바 있다. 당시 인도 뭄바이에서 여행을 하던 한국인 여성 박효정(24)씨는 길거리에서 라이브 방송을 하던 중 현지 남성들에게 추행을 당했고, 이들 또한 인도에서 국민적인 분노를 일으켜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박씨는 쇄도하는 인도 현지 언론들의 인터뷰 요청에 적극적으로 응했고, 이는 국내에서도 크게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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