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강릉시 산불 현장에 투입된 40대 산불진화대원이 자신의 집이 타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끝까지 맡은 구역에서 화마와 싸운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9일 산림청에 따르면 8년차 베테랑 남경진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44)은 11일 오전 8시 22분경 강릉에서 발생한 산불 현장에 투입됐다.
불은 순간 최대풍속 초속 30m의 강풍을 타고 해안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남 대원은 자신의 집이 산불 피해에 노출돼 있음을 알고 있었지만 맡은 구역에서 묵묵히 불을 껐다. 그저 진화를 위해 이동하는 과정에서 물끄러미 자신의 집이 전소된 것을 바라볼 뿐이었다. 남 대원 등 신불진화대원들의 진화와 마침 내린 단비 덕분에 산불의 주불은 발생 8시간 만에 잡혔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16일 피해 현장을 찾아 남 대원을 격려했다. 한 총리는 남 대원에게 “임무에 충실해 줘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총리는 “가족 분들에게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남 대원에게 격려금을 전달했다.
남 대원은 2016년 강릉국유림관리소 산불전문예방진화대에서 임무를 수행했다. 2018년부터는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으로 활동했다. 지난해에는 울진·밀양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현장의 최일선에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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