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사업 중단된 ‘미단시티’ 활용
국제학교 용지도 포함하고 있어
영국-미국-캐나다 등 해외서도 주목
인천공항고속도로 영종대교를 지나 금산 나들목으로 빠져나오면 강화도 남단이 한눈에 들어오는 투자용지가 펼쳐진다. 용지 인근에는 야트막한 산이 있고, 앞쪽으론 드넓은 갯벌을 끼고 있다. 서울 도심에서 40분, 인천국제공항과 10분 거리에 있는 이 투자용지는 한때 ‘미단시티’로 불렸다.
2020년 중국 퓨리그룹이 짓고 있던 카지노복합리조트 공사가 멈추면서 전체 개발 사업이 지지부진해졌다. 그러던 미단시티가 최근 국내외 투자자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인천도시공사(iH)는 중구 운복동 일대 273만 ㎡(약 82만 평) 규모의 미단시티를 레저,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 웰빙, 교육, 의료, 주거 등이 조화를 이루는 ‘All-in-one City’로 개발하는 ‘골든테라시티’를 조성한다고 19일 밝혔다.
● 국내외 투자자 관심을 받는 ‘골든테라시티’
골든테라시티에는 9만6000㎡ 크기의 국제학교 용지가 있다. 최근 영국 미국 캐나다 등에 있는 국제학교에서 잇달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골든테라시티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이다.
인천의 외국인 투자 유치와 건축 인허가를 담당하는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iH와 국제학교 공모를 위한 기본적인 협의를 마치면 사업자 공모를 낼 계획”이라며 “공모 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영종에 국제학교를 설립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인천의 산업 드론 개발업체 ㈜숨비도 골든테라시티에 진출하기 위해 인천경제청과 협의 중이다. 숨비는 골든테라시티에 에어택시로 불리는 ‘파브(PAV)’ 이착륙장을 비롯해 파브가 실제로 비행하는 미래도시를 설계하고 있다. 숨비는 파브 1차 시험비행에 성공했으며 2030년에 상용화할 예정이다. 시속 50km 속도로 5∼10분 정도 파브를 띄워 무사히 목적지까지 비행하는 1차 시험비행을 5년 만에 성공했다. 올해 6월까지 시속 50km로 1시간 이상 비행 가능한 하이브리드 동력장치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 비즈니스, 교육, 의료의 ‘복합형 도시’
iH는 ‘미단시티’의 도시개발 프로젝트 명칭을 골든테라시티로 변경해 계획인구 2만5000명의 복합형 도시로 조성하는 개발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시 2040 도시기본계획에 기존 1만4000명의 계획 인구를 2만5000명까지 늘리는 승인을 받았다. 아직 팔리지 않은 유보지와 상업 용지 중 일부를 주거용지로 변경해 상주 인구를 늘릴 계획이다.
하지만 매각 대상 용지 148만6000㎡ 중 55%만 매각돼 인구 유입과 투자 유치를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iH는 골든테라시티 조성의 성공을 위해 도시마케팅 기법을 도입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도시마케팅은 ‘사람이 살고 싶고, 일하고 싶고, 기업의 투자가 활발해지고 관광객이 방문하는 도시’로 탈바꿈시키는 도시계획 기법이다. iH는 관광, 비즈니스, 쇼핑, 의료 등 다양한 욕구 충족 등이 가능한 매력적인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성장을 이끌겠다고 설명했다.
골든테라시티는 수준 높은 교육과 의료가 제공되는 도시로 조성된다. iH는 인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국립대 종합병원 유치에 협력하고, 국제학교 유치 등을 통해 성공적인 도시개발 모델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골든테라시티 해안가에는 자전거도로와 보행자가 걷고 싶은 덱 등을 해안선을 따라 설치해 바다를 조망하면서 도시 일주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자전거 도로는 제3연륙교에 설치되는 자전거 도로와 이어져 청라를 오갈 수 있다. 국제 공모를 통해 전문가와 지역사회의 의견을 수렴한 국내외 유명 작가의 체험형 특수시설물 설치를 추진 중이다.
조동암 인천도시공사 사장은 “개발이 멈춰 있는 도시라는 이미지를 벗어나 레저와 의료, 교육, 즐길 거리가 한곳에서 이뤄지는 새로운 형태의 ‘골든테라시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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