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봄을 부여 담다.” 다음 달 충남 부여군 부여읍 부소산에서 열리는 봄나들이 축제의 슬로건이다.
부여군(군수 박정현)은 내달 5∼7일 부여읍 관북리 유적과 부소산성 일원에서 축제를 연다. 어린이날 황금연휴에 개최되는 만큼 키즈(kids) 프로그램과 반려견이 함께하는 펫(pet) 가족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부소산 숲에서 산림 치유 해설사와 함께 7가지 테마존의 역사와 일화를 알아보는 학습형 산책도 준비돼 있다.
세도면 15㏊ 규모의 금강 하천 유채꽃밭에서는 ‘부여세도 방울토마토 & 유채꽃축제’가 이달 21∼23일 3일간 열린다. 관광객을 위해 30일까지 야간 경관을 운영한다. 토마토는 전국에서 가장 맛있다는 부여 10품 가운데 하나다. 10품으로는 토마토 외에 딸기, 오이, 밤, 표고버섯, 양송이버섯, 왕대추, 포도, 멜론, 수박이 유명하다.
부여는 시가지 전체가 관광지다. 백제시대 수도(사비)로서 백제 문화를 집약적으로 잘 보여준다. 한성에서 공주로 천도한 백제 왕실은 무령왕과 성왕대에 이르러 안정을 찾았다. 성왕 16년(538년) 강성 왕국 건설의 웅지를 갖고 부여로 천도했다. 백제 역사상 부여 시대(538∼660년) 123년은 백제 문화의 최전성기였다. 삼국 문화 중 최고의 예술혼을 피워 일본 고대문화 형성기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쳤다.
2015년 7월 독일 본에서 열린 제39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에서 백제역사유적지구 총 8개의 유적지가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이 가운데 부여에서는 관북리유적과 부소산성, 부여왕릉원, 정림사지, 부여 나성 등 4곳이 포함됐다.
봄나들이 축제가 열리는 부소산은 부여읍 쌍북리, 구아리, 구교리에 걸쳐 있는 해발 106m 낮은 산이다. 평상시에는 백제 왕실에 딸린 후원이었고 전쟁 때에는 사비도성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였다.
부소산의 낙화암은 패망국의 아픔이 서려 있다. 신라와 당나라 연합군이 수륙양면으로 쳐들어오자 궁녀들이 굴욕을 피해 강물에 몸을 던진 것으로 삼국유사는 전한다.
박정현 군수는 “이 찬란한 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빛나는 부여로의 여행을 권한다”며 “4, 5월에 오면 세조 방울토마토를 맛보고 부소산 신록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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