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의 핵심 인물인 강래구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이 21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했다.
정당법 위반·뇌물수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된 강 위원은 이날 오전 10시32분께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강 위원은 ‘송영길 전 당대표도 알고 있었냐’, ‘누가 자금 마련 지시한 것이냐’라고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언젠가는 말할 날이 있을 것”라며 “성실히 (조사)받겠다”고 말한 뒤 법정으로 올라갔다.
강 위원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그해 3월부터 5월까지 당 대표 후보자인 송영길 후보의 당선을 위해 민주당 당직자들과 공모해 총 9400만원의 돈 봉투를 만들고 살포하는 등 선거인들에게 금품 제공을 지시·권유한 혐의를 받는다. 전달된 금액 중 8000만원은 강 위원이 대전 지역 사업가 등으로부터 조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 수사 내용에 따르면 불법자금 총 9400만원 중 6000만원은 같은 당 현역 의원에게, 2000만원은 지역상황실장 등에게, 1400만원은 지역본부장에게 전달됐다.
강 위원은 한국수자원공사 감사로 재직하면서 사업가 박모씨로부터 납품 청탁 명목으로 300만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도 받는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은 19일 강 위원을 두 번째로 불러 조사한 뒤 밤늦게 전격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 관계자는 강 위원이 압수수색 과정 등에서 증거인멸을 시도해 신속하게 구속 영장을 청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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