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엠폭스 남성만 걸린다?…공기·무증상 전파 위험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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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4월 23일 22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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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민용 엠폭스 행동수칙 홍보물.(전남도 제공) 2023.4.21/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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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폭스(MPOX·원숭이두창)는 남성 또는 성소수자만 감염된다는 잘못된 정보가 유통되고 있다. 또 무증상 전파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는 분위기다.

국내 엠폭스 확진자는 누적 20명(21일 기준)까지 늘었고, 당분간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대부분의 감염자가 남성인 것은 맞지만, 여성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엠폭스를 둘러싼 잘못된 정보를 알아봤다.

-엠폭스는 남성만 감염되나.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엠폭스 환자 96.4%(15일 기준)는 남성이었다. 여성 비율은 3.6%에 그쳤다. 남성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보니 엠폭스가 남성만 감염된다는 소문이 돌았다. 하지만 여성도 엠폭스에 감염될 수 있다. 이성 간 밀접접촉을 통한 감염 사례도 계속 발생하고 있다.

-공기 또는 무증상 전파 가능성은 없나.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에서 확인한 엠폭스 환자 감염경로는 고위험군이 주로 이용하는 시설에서 피부 또는 성 접촉 같은 밀접 접촉이다. 수영장이나 일반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할 때 감염 가능성은 극히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현재까지 무증상자가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한 증거도 없다. 미세 에어로졸을 통해 공기 전파도 이뤄지지만, 그 가능성은 희박하다.

-성소수자들이 집중적으로 엠폭스에 걸린다는 분석은.

▶해외 사례를 볼 때 성소수자를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하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전 세계 엠폭스 확진자 10명 중 9명은 남성이기 때문이다. 국내도 사정이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엠폭스는 코로나19 유행 초기처럼 ‘검사(Test)·추적(Trace)·치료(Treat)’ 이른바 ‘3T’ 전략을 펼치기 어렵다. 대부분의 감염자가 모르는 사람과 피부·성 접촉 같은 밀접접촉으로 감염되기 때문이다. 자연치유된 뒤 보건당국에 신고하지 않는 사례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감염원을 찾기 어렵다 보니 역학조사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익명검사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낙인효과를 우려해 진단검사 및 신고를 꺼리는 숨은 감염자가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성소수자로 추정되고 있다. 낙인효과는 사람들이 특정 대상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면, 그 평가가 객관적인 근거 없이도 지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익명검사 도입에 신중한 입장이다. 익명검사로 인해 밀접접촉자 확인 등 역학조사에 한계가 있을 수 있어서다. 또 예방접종을 유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밀접접촉에 의한 감염이 많은 엠폭스 특성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엠폭스 치명률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나.

▶비풍토 지역인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유행 지역인 아프리카에 비해 치명률은 극히 낮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엠폭스 고위험군에 대한 적절한 입원치료는 필요하다. 특히 성소수자가 많은 감염병 특성상 면역력이 약한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 특히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에 의해 면역력이 크게 떨어진 성소수자는 감염 후 건강 상태가 급격히 나빠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 장기이식을 받은 환자와 어린이, 미숙아 등 면역력이 약한 고위험군도 엠폭스에 감염되면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국내에 예방백신은 충분한가.

▶방역당국은 국내에 엠폭스 대응을 위한 백신(JYNNEOSTM) 5000명분을 도입했고, 의료진은 사전접종을 마쳤다. 고위험 접촉자는 노출 후 14일 이내, 중위험 접촉자는 노출 후 4일 이내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 당국은 지난해 7월 엠폭스를 치료하는 항바이러스제(테코비리마트) 504명분, 1008병을 도입해 국립중앙의료원과 17개 시도에 공급했다.

-엠폭스 주요 증상은 무엇인가.

▶엠폭스에 걸리면 발열과 두통, 오한, 몸 또는 손에 수두와 유사한 수포성 발진이 생긴다. 증상은 2∼4주일 동안 지속되며, 대부분 자연 회복한다. 하지만 면역력이 약한 고위험군은 몸 상태가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

-엠폭스 예방수칙은.

▶피부병변을 긴팔 옷으로 감싸 사람들과 직접 접촉 없도록 주의, 유증상기(피부발진·궤양, 림프절병증, 발열 등)에 사람들과의 밀접 접촉 삼가, 손 씻기 준수, 유증상자와의 접촉이 의심되는 경우 적극적으로 검사·진료받고 백신 접종 등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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