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가 탄천을 지나는 불정교 등 17개 교량의 보행로 등을 전면 철거 후 재시공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신상진 경기 성남시장은 24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성남 불정교 보행로는 최대 25.5cm가 침하됐다. 이는 허용한계 21.3배를 초과한 수치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성남시에 따르면 시는 6∼21일 탄천에 설치된 24개 다리 중 정자교와 같은 캔틸레버 방식(교량 보행로 아래 따로 지지대가 없고 차도와 붙어 지지되는 방식)으로 지어진 18개 교량을 대상으로 ‘정밀안전진단검사’를 진행했다.
검사결과 △‘불량(E)’등급 10곳(방아·서현·백현·돌마·미금·구미·오리·불정·수내·금곡) △‘미흡(D)’등급 5곳(사송·야탑·하탑·백궁·궁내) △‘보통(C)’등급 3곳(양현·황새울·신기) 받았다. 이 중 불정·금곡교는 보행로에서 각각 최대 25.5cm, 22.0cm의 침하 상태가 확인됐는데, 이는 허용 기준의 21.3배, 19.3배인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이중 양현교와 황새울교만 제외하고 17개 다리(정자교 포함)를 철거 후 재시공 또는 일부 재시공을 하기로 결정했다. 시는 27일까지 순차적으로 재시공 대상 교량들의 보행로를 통제한 뒤 1개 차로를 임시 보행로로 활용할 계획이다.
성남시는 17개 다리 보행로 철거 및 재시공에 총 1500억 원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시는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 을 근거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신상진 성남 시장은 “분당을 포함한 1기 신도시와 모든 기반 시설은 정부 주도로 건설됐고, 30여년이 지났어도 국민 안전을 책임져야 할 정부의 역할은 변함없을 것”이라며 “시한폭탄과 같은 노후 인프라 문제를 지방자치단체 홀로 감당하도록 두지 말고 정부는 지원을 서둘러달라”고 했다.
한편 경찰은 정자교 붕괴원인 확인을 위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분당구청 교량관리팀 전·현직 근무자와 정밀안전진단 회사 등 30여 명을 소환해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에서 사고 원인에 대해서 감정 중이라며 ”설계 및 시공 문제인지 관리 문제인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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