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한·미 마약밀수 조직원 5명 구속기소

  • 뉴시스
  • 입력 2023년 4월 25일 15시 39분


필로폰 밀수로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누리던 한·미 거점 마약밀수 조직이 검찰에 덜미를 잡혀 재판에 넘겨졌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부장검사 김연실)은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감시책 A(32)씨 등 5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 일당은 지난 1월13일부터 15일까지 미국에서 항공특송화물로 보낸 필로폰 약 2.2㎏을 2차례에 걸쳐 국내에 밀반입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책 모형 상자 안에 필로폰을 넣고 외관에 석고를 발라 이중 은닉하는 등 신종 수법을 사용했지만 결국 인천공항세관에 적발됐다.

이후 검찰은 마약단속국(DEA) 및 인천공항세관과 합동수사를 벌여 조직 형태로 활동하던 국내 감시책과 미국 소재 발송·관리책의 존재를 밝혀냈다.

해당 조직은 마약류 범죄 전력이 있는 사람들을 국내 수령·유통책으로 가담시키고, 국내 감시책을 별도로 운영하는 등 역할 관계를 세분화해 활동했다.

미국 소재 발송·관리책이 마약류를 은닉해 인천으로 발송하면 국내 감시책이 배송지 수사상황을 모니터링하고, 국내 수령·유통책이 직접 화물을 받는 방식이다.

또 국내 관리책은 신규 조직원을 발굴하고, 전체 배송상황을 컨트롤하거나 미국 소재 공범에게 공유하는 역할을 했다.

이들 조직은 인천지검의 집중수사를 통해 기존 국내 조직망이 붕괴되자 국내 관리책 B(41)씨를 통해 국내조직망 재건을 노리기도 했다.

검찰은 미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파악되는 총책, 발송·관리책 등에 대해 국제공조수사를 지속하고 있다. 해당 조직과 연관된 국내 유통사범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국외 마약류 수사기관과 촘촘한 공조체계를 운영해 대규모 밀수출·입, 인터넷 마약 유통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면서 “마약으로부터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검찰은 A씨 등 5명을 포함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여행객으로 가장하거나 항공화물에 은닉해 마약류를 밀수한 내·외국인 총 66명을 입건, 그중 25명을 구속기소했다.

지난해 6월19일 미국 국적 C(81)씨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필로폰 약 9.9㎏을 여행용 캐리어 내부 벽에 은닉한 채 입국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 위반)로 기소, 지난 3월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된 1심에서 징역 11년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이들로부터 밀수된 필로폰 43㎏ 등을 압수해 국내 유입 및 확산을 원천 차단했다.

[인천=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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