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 적용해 교통 친화도시로”… 부산 시내버스 확 바뀐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4월 26일 03시 00분


부르면 달려오는 수요응답형 버스
기장 오시리아관광단지서 시범 운영
빅데이터 분석해 시내버스 노선 조정
대중교통 이용 시 요금 할인 혜택도

부산 지역 시내버스가 24일 승객을 태우기 위해 승차장에 정차하고 있다. 부산시는 시내버스를 이용해 대기오염물질의 농도를 측정하고
 ‘부르면 달려오는’ 수요응답형 버스도 시범 운행하는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 중이다.  부산버스운송조합 제공
부산 지역 시내버스가 24일 승객을 태우기 위해 승차장에 정차하고 있다. 부산시는 시내버스를 이용해 대기오염물질의 농도를 측정하고 ‘부르면 달려오는’ 수요응답형 버스도 시범 운행하는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 중이다. 부산버스운송조합 제공
부산시가 시내버스를 중심으로 한 대중교통 운영체계를 획기적으로 변모시킨다. 대중교통에 첨단기술을 적용하고 요금 할인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이겠다는 게 부산시의 구상이다.

부산시는 9월부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를 중심으로 ‘수요응답형교통(DRT)’ 시스템을 시범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DRT는 오시리아∼기장시장 약 8km 구간 안에서 정해진 노선 없이 운영된다. 마치 콜택시처럼 전용 애플리케이션에 출발 정류장과 도착 정류장을 입력하면 몇 분 뒤 버스가 태우러 오는 방식이다.

시는 우선 15∼25인승 버스 5대를 노선에 투입한다. 최장 대기시간은 15분 이내가 되도록 하고 이용 금액은 시내버스 요금과 택시 이용 요금의 중간 수준으로 검토 중이다. 총사업비는 15억8000만 원으로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절반은 국비로 충당하게 됐다. 시 관계자는 “1년간 시범 운영을 통해 DRT의 효과가 확인되면 부산 전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처음 시내버스를 활용해 미세먼지 등 대기 오염물질의 농도를 측정하는 사업도 추진된다. 시는 최근 시내버스 54대에 이동형 대기환경 관제 시스템을 설치해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버스가 시내 전역을 이동하며 미세먼지와 휘발성 유기화합물, 질소산화물 등의 농도를 측정하고 중앙 서버에 데이터를 전송하는 방식이다. 시 관계자는 “버스를 활용하면 시민이 많이 모이는 도로 주변의 대기 환경을 실시간 파악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해당 데이터는 9월부터 버스 안 액정표시장치(LCD) 모니터로 표시된다. 시는 홈페이지와 휴대전화 앱 등으로도 데이터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역화폐를 활용한 ‘대중교통 통합할인제’도 추진된다.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도시철도, 경전철 등 대중교통을 월 4만5000원 초과해 사용하는 시민 누구나 초과 금액(최대 한도 4만5000원)을 동백전으로 받게 된다. 이르면 8월부터 시행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통합할인제뿐 아니라 만 12세 이하 어린이에겐 올해 하반기부터 대중교통 요금을 받지 않는 등 대중교통 친화도시를 만들 계획”이라며 “최근 대중교통과 관련해 1차 추가경정예산을 약 440억 원 편성했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시내버스 노선 조정을 위한 용역도 추진한다. 도시철도 분야에서는 시민 편의를 높이기 위해 도시철도 1·2호선 연결이 검토되고 있다. 특히 1호선 부산진역과 2호선 지게골역 사이 지하에 별도 차량을 운행해 시민들이 우회해서 다니는 불편을 해소할 계획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대중교통을 주 이동 수단으로 이용하는 시민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많은 시민들이 시내 곳곳을 보다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전국 최고의 대중교통 친화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부산시#시내버스#운영체계#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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