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단양의 대표 관광지인 고수동굴에서 직원이 조기퇴근 하는 바람에 관람객 부부가 동굴 안에 갇히는 일이 벌어졌다.
26일 경찰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59분경 단양군 단양읍 고수리 고수동굴에서 70대 A 씨와 60대 부인이 “동굴 내부에 갇혔다”며 112에 신고했다. 이들은 10여 분 뒤 119에도 비슷한 내용으로 구조를 요청했다.
출동한 경찰과 소방 당국은 관리소 직원을 불러 30여 분만인 오후 6시29분경 입구 문을 열고 A 씨 부부를 구조했다.
구조 당시 A 씨 부부는 저체온증과 심신불안 증세를 보여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당시 동굴 내부 온도는 14도 정도였다.
부부는 동굴을 둘러보던 중 조명이 꺼지고 출입구가 잠기면서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수동굴의 하절기(4~10월) 퇴장 시간은 오후 6시 30분까지인데, 이날은 직원이 일찍 문을 닫고 퇴근한 것으로 파악됐다.
운영사 관계자는 “마지막 관람객의 퇴장을 확인하고 문을 닫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 피해를 보신 분들께는 백배사죄했다”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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