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마약 엄정대응 주문

  • 뉴시스
  • 입력 2023년 4월 27일 16시 09분


이원석 검찰총장은 27일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마약의 사슬을 끊어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총장은 이날 대검찰청에서 열린 월례회의에서 “마약에 취해 폭력과 살인을 저지르고, 피싱과 살인의 도구로 사용하며 자신과 가족을 헤어날 수 없는 수렁에 빠뜨리는 등 우리 공동체 구성원의 건강과 영혼을 파괴하는 민생범죄”라며 이같이 당부했다.

그는 “수사권조정 결과로 검찰에서 수사할 수 있는 마약범죄가 500만원 이상 밀수입으로 제한되기도 했는데 지난해 9월부터 검찰에서 투약과 소지를 제외하고 마약범죄 전반을 다시 수사할 수 있게 됐다”며 ‘마약범죄 특별수사본부’를 중심으로 엄정 대응에 나서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 총장은 최근 발생한 대전 스쿨존(어린이보호구역) 만취운전 사건 등을 언급하며 검찰 책무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검찰의 존재 이유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음주운전, 성폭력, 보이스피싱, 전세사기는 우리의 이웃의 생명과 신체, 안전을 침해하고 삶의 토대가 되는 재산을 빼앗고 나아가 영혼과 정신까지 파괴하는 민생범죄이므로 엄벌해 발생을 억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외에도 교복 가격과 아파트 빌트인 가구의 입찰담합, 아이스크림값 담합 등 국민 물가와 관련된 사례에 대해서도 엄정 대응을 주문했다.

아울러 이준 항일열사와 황기환 애국지사, 광복군 무명용사 17위, 4·19 민주영령과 천안한 46용사의 묘역을 참배했던 이 총장은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지켜내기 위해 몸을 던진 선열들의 희생에 절로 옷깃이 여며졌다”며, “4·19민주이념을 계승하고, 사회적 폐습과 불의에 맞서고 국민의 행복을 확보하며 이를 통해 공동체 유지·발전시킨다는 헌법정신을 잊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발언을 두고 일각에서는 해당 발언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사태 의혹’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앞서 이 총장은 지난 19일 서울 수유동 국립 4·19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한 뒤 돈봉투 사건 수사에 대해 “모든 사건을 동일한 원칙과 기준으로 증거와 법리에 따라서만 간다는 말씀은 드릴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끝으로 이 총장은 “공직자는 어항 속의 물고기와 같이 모든 처신이 훤히 드러나게 되는 것이니 어두운 방에 홀로 있어도 부끄럽지 않도록 늘 경계하고 조심하는 자세를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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