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용인 했겠나” “잘 알지 않느냐”…이재명·유동규 법정 공방

  • 뉴스1
  • 입력 2023년 4월 28일 20시 01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위반 4차 공판에 출석, 차에서 내리고 있다. 2023.4.28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위반 4차 공판에 출석, 차에서 내리고 있다. 2023.4.28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허위사실 공표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향해 “내가 대장동 사업을 불법적으로 한다고 이야기 한 적 있냐”며 직접 신문에 나섰다.

대장동 사건이 불거진 이후 이 대표가 자신을 향한 불리한 진술을 이어가고 있는 유 전 본부장에게 말을 붙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선 세 차례 재판에서 침묵을 지킨 이 대표는 유 전 본부장에 대한 반대신문 차례가 되자 작정한 듯 질문을 쏟아냈다.

이 대표는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판사 강규태) 심리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에서 “웬만하면 얘기 안하려고 했는데 하나만 물어봐도 될까. 많이 힘들죠”라며 운을 뗐다.

이 대표가 “김만배가 이(대장동) 사업에 들어온다는 이야기를 호주 출장 때 저한테 말했다는 거냐”고 묻자 유 전 본부장은 “네. 아마”라고 답했다.

이 대표가 “‘아마’라 하지 말고 기억나는 대로 얘기하라”고 날을 세우자 유 전 본부장은 “출장 가기 전부터 만배팀이 들어온다고 이야기했고 시장님도 ‘아무나 다 들어올 수 있지’라고 말하지 않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불법 행위를 통해 들어온다는 취지였나”고 묻자 유 전 본부장은 “그건 시장님이 잘 알지 않느냐”며 신경전을 펼쳤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1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정무조정실장실장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4.11 뉴스1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1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정무조정실장실장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4.11 뉴스1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가 불법이란 단어를 언급하진 않았으나 최측근인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은 다 알았던 사실이라고 부연했다.

이 대표가 “불법 행위를 하면 제가 용인했을 것 같냐”고 재차 묻자 유 전 본부장은 “정말 몰랐냐. 그러면 시장님은 왜 형님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켰냐. 암암리에 다 한 것 아니냐”고 격분했다.

이 대표와 유 전 본부장의 공방에 방청석에서 탄식이 나오기도 했다. 이 대표는 차분한 태도로 질문을 이어갔으나 유 전 본부장은 흥분하는 모습을 보이다 재판부의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 대표는 재판과 직결되는 김문기 전 성남도개공 개발1처장 관련 질문도 이어갔다. 유 전 본부장은 “김문기와 함께 위례 사업을 보고했냐”는 질문에 “위례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에 이 대표는 유 전 본부장이 진술을 번복한다며 “명확하지 않은 건 아니라고 얘기해야지 왜 아까 김문기씨랑 같이 했냐고 얘기하냐. 답답해서 묻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김문기씨를 처장이라고 했냐, 팀장이라 했냐”는 질문에 유 전 본부장이 정확히 답하지 못하자 이 대표는 “호칭 기억을 모르겠다면 기억이 없는 거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외에도 유 전 본부장이 이 대표와 함께 그림까지 그려가며 대장동 사업을 논의했다고 진술하자 “그림을 그린 기억도 없고 논리적으로 안 맞는 진술”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증인 신문이 길어지면서 재판부는 6월 추가로 기일을 지정해 나머지 신문을 계속하기로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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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추천 많은 댓글

  • 2023-04-30 15:37:04

    온 몸뚱아리 속 내장까지 범죄투성인 놈이 변호사햇단다 ? 지놈 조카 살인자를 변호한놈 이 어디에다 대가리처들고 두댕이놀려...

  • 2023-05-02 14:12:32

    당연히 증거 안남기고 했겠지만 ....? 글쎄 언제까지 통할까?...... 팩트는 성남시에서 벌어진 일이고 당시 최고 책임자였고 민간인한테로 이익을 몰아줬는데...?.... 누가 했냐고? 증거가 없으면 최고 책임자가 책임을 져야하지 않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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