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세팅 다 해놔”…비공개 투자설명회서 라덕연이 한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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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5월 3일 06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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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SG증권발 주가 조작’ 연루 의혹을 받는 사무실에 적막이 흐르고 있다. 뉴스1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SG증권발 주가 조작’ 연루 의혹을 받는 사무실에 적막이 흐르고 있다. 뉴스1

SG증권발(發) 주가 폭락 사태에서 주가조작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는 라덕연 업체 대표가 과거 한 투자설명회에서 주가조작을 사실상 시인한 정황이 드러났다.

지난 2일 SBS는 2021년 9월 라 대표가 연 비공개 투자설명회 녹취록을 공개했다. 라 대표는 현장에서 “누군가 한 사람이 지휘를 했다고 나와야되는데 제가 지휘의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제가 그렇게 다 세팅을 해놨다”고 말했다.

라 대표는 검찰 수사와 금융당국의 감시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누가 컨트롤타워인지 증명해 낼 방법은 사실 없다”며 “제가 실질적으로는 제 고객들한테 주식을 사게끔 만들었지만 이걸 증명해 낼 방법 자체가 없다”고 했다.

라 대표는 “원장들의 병원에다 한대한대 노트북을 다 놔드린다”, “한 자리에서 매매를 하지 않는다”, “부산에 있는 분은 부산으로 직원을 보내고, 일산에 계시면 휴대폰을 들고 일산까지 간다”는 등 IP추적과 같이 법의 감시를 피할 수 있다는 구체적인 주가조작 수법도 공유했다.

라 대표가 향후 수사가 들어올 경우를 이를 철저히 대비해 둔 정황도 포착됐다. 그는 “고객은 물론 본인 직원들의 연락처조차 알지 못한다”며 “거짓말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라 대표는 “제(라 대표)가 관련된 쪽으로 (수수료를) 받아버리면 연결고리가 생겨버린다. 근데 세금 내는 게 아까워서 제 통장으로 안 받는 게 아니고 연결고리가 생기는 게 싫은 거다”라며 다른 회사를 통해 수수료를 간접적으로 받는다고 말했다.

현재 라 대표는 최근 SG증권에서 쏟아져 나온 매물로 8개 종목이 연일 하한가를 맞은 사태와 관련해 작전 세력을 주도한 것으로 지목되면서 검찰에 시세조종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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