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세력 나야, 거기 잘 오르니” 임창정, 패러디에 뿔났다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5월 3일 13시 51분


소속사 측, 법적 대응 예고

가수 임창정. 뉴스1
가수 임창정. 뉴스1
가수 임창정 씨 측이 히트곡 ‘소주 한잔’ 등을 개사해 주가 조작 사태를 풍자한 패러디 영상에 대해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임 씨는 최근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로 수십억 원의 손실을 본 가운데, 그가 작전 세력에 가담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는 상황이다.

유튜버 채널 ‘음봉준’은 지난달 29일 임 씨의 소속사 예스아이엠엔터테인먼트가 보낸 메일을 공개했다. 소속사 측은 그에게 “게시한 내용은 실제 사실관계와 다른 내용으로 타인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며 “철회, 삭제, 수정 등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사법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임 씨 측이 문제 삼은 영상은 ‘[주가조작송] 내가 저지른 작전’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다. 이는 임 씨의 노래 ‘내가 저지른 사랑’을 개사해 부른 것으로, 자막에는 “맨날 세력들한테 당했네, 작전에 말렸네 하면서 우는 소리들 하지”라는 비판의 메시지를 담았다. 이어 그는 “계좌는 넘겨줬지만 / 피해는 나도 봤어 / 상한가 먹고 돈 벌고 싶었지만 / 배신자 혼자서 다 팔고 내 돈 / 지분 팔고 사고 털리고 / 오십팔억 됐을 때 그냥 팔고 튈 걸 / 어느새 마통 돼버린 내 계좌 / 라덕연 너 때문인데 / 왜 나만 더 힘들어 / 나만 왜 돈 잃고 욕 먹어”라고 개사해 불렀다.

이 유튜버는 임 씨 측의 경고에도 “이거 다음곡도 만들어 달라는 메일이죠?”라며 ‘소주 한잔’을 패러디한 ‘소주 한짝’을 지난 1일 공개했다. 그는 “술이 한 짝 생각나는 밤 작전 / 들킨 것 같아요 / 그 모아온 주식들 이젠 모두 / 한 줌도 없네요 / 잡혀갈 그대 검찰에 / 혹시 불지나 않을까 / 나 먼저 언플했죠 / 이렇게 취할 때면 열받아서 / 전화를 붙잡고 / 여보세력 나야 / 거기 잘 오르니 / 여보세력 왜 난 내리니”라고 개사했다. 다만 그는 영상 초반에 “이 노래는 특정인을 저격하는 내용이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누리꾼들의 반응도 흥미롭다. 이들은 “조만간 고소 당하고 ‘날 담근 너’(날 닮은 너) 부르겠네” “이걸 고소한다고? 법정에서 이거 틀면 판사도 웃는다” “호소력 넘치는 목소리가 국민의 울분을 대변 하는 듯” “임창정 노래 몰랐는데, 이것 때문에 찾아서 듣게 됐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또 임 씨 측의 법정 대응 예고와 관련해서는 “주어는 없다” “원래 늘 하던대로 주식송 올렸을 뿐”이라고 두둔하는 이야기도 이어졌다.

‘소주 한짝’ 가사 일부. 유튜버 채널 ‘음봉준’ 갈무리

금융당국과 검찰은 SG증권발 폭락 사태로 불거진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작전 세력으로 의심되는 일당은 전문직, 연예인 등 자산가들에게 자금을 유치해 대리 투자하는 방식으로 10여 개 종목 주가를 끌어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다만 임 씨는 주가조작 일당에게 30억 원을 투자했다가 빚 60억 원이 생겼다며 자신 역시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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