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스타’ 선발해 세뇌”…JMS 2인자 등 8명 기소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5월 3일 19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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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단체 기독교복음선교회(JMS) 간부들이 총재 정명석 씨의 성폭력 범행 대상을 ‘신앙 스타’로 선발해 관리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JMS 2인자’ A 씨 등 8명을 성범죄 공범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대전지검은 3일 정 씨의 여신도 성폭행 사건의 공범인 ‘JMS 2인자’ A 씨 등 조력자 8명을 재판에 넘겼다. A 씨는 2018년 3월부터 세뇌로 항거불능 상태에 있는 피해자에게 잠옷을 건네주며 “여기서 주님을 지키며 잠을 자라”고 지시하는 등 정 씨가 범행하도록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민원국장인 B 씨는 2021년 9월 초 정 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호소한 피해자에게 “그것이 하나님의 극적인 사랑”이라고 말하며 세뇌한 뒤 같은 달 항거불능 상태의 피해자를 정 씨에게 데려가 정 씨가 범행하는 동안 근처에서 대기한 혐의를 받는다.

‘JMS 2인자’ A 씨와 민원국장 B 씨 외에 정 씨의 성폭행 범행을 돕거나 가담한 간부들도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3월 압수한 컴퓨터 및 휴대폰으로 JMS 전체 조직도, ‘신앙 스타’ 관련 각종 문서를 확인했다. 또한 검찰은 피해자와 참고인의 진술, 일부 피고인의 자백 등을 바탕으로 조직적인 성폭력 범죄의 구조를 파악했다.

특히 검찰은 ‘JMS 2인자’ A 씨가 국내·외 ‘신앙 스타’를 선발해 관리하고 이 중 대상자를 선정, 정 씨와의 독대 자리를 마련해 성폭력이 이뤄지게 한 것을 파악했다. ‘신앙 스타’는 대외적으론 결혼하지 않고 선교회의 교리에 따라 살아가는 사람을 뜻하지만, 실제론 정 씨의 성폭력 대상이 됐다.

검찰 관계자는 “이 사건은 정 씨가 종교 지도자로서의 지위를 이용해 소속 여신도들을 대상으로 반복적 성폭력 범죄를 저지르고, 종교단체 내부에서 그 범행을 조직적으로 도운 것”이라며 “이번 수사를 통해 정 씨가 수많은 여신도들을 지속적으로 성폭행할 수 있었던 범행 구조 및 조력자들의 실체를 규명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향후 피해자 신변 보호 및 2차 피해 방지 등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에서 수사 중인 정 씨의 추가 성폭력 사건에 대해서도 면밀한 보완 수사를 통해 정 씨의 성폭력 범행에 가담한 공범들을 처벌하겠다”며 “피해자들의 영혼과 정신까지 파괴하는 성범죄에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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