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행복 프로젝트 발표
‘알파세대’ 위한 20개 사업 추진
전국 첫 ‘어린이 권리장전’ 제정
“프로그램 운영해 놀이 환경 구축”
서울시가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 행복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시는 “모든 어린이는 독립된 인격체”란 내용을 담은 ‘어린이 권리장전’을 마련하고, 어린이가 정책 제안을 할 수 있도록 참여기구도 만들기로 했다. 자유롭게 놀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곳곳에서 놀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매년 11월 어린이 행복 주간을 운영할 계획이다.
● ‘알파세대’ 지원에 4146억 원 투입
시는 이날 일명 ‘알파세대’를 위한 종합 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2026년까지 △참여·존중 △신나는 놀거리 △꿈·미래 △안전·돌봄 △심리·건강 등 5대 분야 20개 사업에 4146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어린이 종합계획을 내놓은 것은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2010년 이후 태어난 만 13세 이하 어린이를 세계적으로 ‘알파세대’라고 부르는데 서울에는 알파세대 초등학생이 약 42만 명 있다. 태어나면서부터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디지털 네이티브’지만 기계와의 소통에만 익숙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놀이시간 감소, 성적 스트레스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우울감을 호소하는 어린이들도 적지 않다. 시 관계자는 “이런 알파세대의 특성에 초점을 맞춰 건강하게 뛰어놀 수 있도록 돕는 정책들을 다수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우선 어린이에 대한 존중을 담은 ‘서울 어린이 권리장전’을 마련했다. 권리장전에는 “모든 어린이는 존엄성을 가진 독립된 인격체”라고 규정하고 어린이의 생각할 권리, 놀 권리 등을 보장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시청에서 어린이 대표 2명과 권리장전을 선언했다. 권리장전 구현을 위해 시는 매년 초등학생 100명을 모집해 6개 분과별로 정책 제안을 하는 ‘서울 어린이 정책 참여단’을 운영하기로 했다. 11월 19∼25일은 ‘서울 어린이 행복주간’으로 정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또 서울시 문화·체육시설 입장 시 어린이 동반 가족을 우선하는 ‘어린이 퍼스트 문화’를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
● 어린이 놀이 환경 구축
어린이의 놀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놀이 시설 및 프로그램도 확충하기로 했다. 공원과 광장 등 야외에서 놀 수 있는 ‘놀자!놀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현대자동차와 협력해 다양한 놀이 꾸러미를 실은 ‘찾아가는 놀이버스’를 한강공원 등에서 운행할 방침이다. 어린이 적성 진단을 돕기 위한 카카오톡 채널 ‘우리 아이 미래진단 원스톱 컨설팅’도 마련한다. 또 알파세대가 선호하는 직업인 크리에이터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초등돌봄시설을 중심으로 ‘내 꿈은 크리에이터’ 과정을 만들고 디지털 장비와 강사를 지원하기로 했다.
어린이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찾아가는 어린이 안전체험교실’도 운영한다. 또 지역아동센터 등에 심리 전문가가 그림검사를 실시해 아동 학대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는 프로그램을 신설하기로 했다. 스트레스에 노출된 아이들의 마음을 보살피기 위한 ‘서울 어린이 활짝센터’는 내년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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