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에 과학메카 있었다니…” 대덕연구개발특구 주말 개방행사 인기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5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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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이 연구하는 곳 신기해요”
화학연에 이번 주말 490명 견학
연구기관-지역사회 교류 강화 기대

7일 한국화학연구원 주말 개방 행사에 참여한 부모와 아이들이 풀러렌(탄소 분자 모형)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한국화학연구원 제공
7일 한국화학연구원 주말 개방 행사에 참여한 부모와 아이들이 풀러렌(탄소 분자 모형)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한국화학연구원 제공
“과학자들이 연구하는 곳을 실제로 와보니 너무 신기해요. 앞으로 어린이들을 위한 이런 행사가 많았으면 좋겠어요.”

대덕연구개발특구 50주년 기념 정부출연연구기관 주말 개방 프로그램에 참여한 은어송초등학교 3학년 김태영 군은 7일 한국화학연구원 행사를 마친 뒤 이같이 말했다. 김 군은 “풀러렌(탄소 분자 모형) 축구공으로 미니 골대에서 축구를 하는 체험 행사에도 참여했다”며 “버스 정류장에서 홍보물 보고 방문 신청을 했는데 참여하길 잘했다”고 말했다.

화학연은 이날 방문한 시민 239명을 홍보관으로 안내해 ‘문명과 화학’, ‘재미있는 KRICT’, ‘삶과 화학’, ‘케미라운지’ 등을 주제로 설명했다.

풀러렌의 특성과 구조를 알아보고 모형을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은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방문객들은 연못과 정원 등 경치가 아름다운 연구원 내부도 둘러봤다.

화학연 측은 전날(251명)을 포함해 이번 주말에 시민 490명이 찾아 화학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화학연 주말 개방 행사는 이번 달 내내 이어진다.

이영국 한국화학연구원장은 “화학연을 포함한 모든 정부 출연 연구기관의 궁극적 존재 이유는 국가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국민들이 행복하고 안전하게 살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라며 “이번 방문 행사가 연구기관이 더욱 국민의 사랑을 받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달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시작된 정부 출연 연구기관 주말 개방 행사가 시민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행사는 대덕특구 50주년 기념으로 대전시와 정부 출연 연구기관이 공동으로 마련했다. 시의 설문조사에서 시민 92%가 연구기관 방문에 ‘만족’했고, 92%는 ‘재참여’ 의사를 보였다.

대덕특구는 1973년 11월 30일 연구학원도시로 지정 고시된 후 대덕연구단지로 불리면서 우주선과 휴대전화, 반도체, 원자력 기술을 견인하는 세계적인 ‘과학기술 메카’로 성장해 왔다.

현재 과학기술 분야 정부 출연 연구기관 26곳을 비롯해 KAIST 등 대학 7개, 국공립 연구기관 3곳 등이 있다.

2020년 기준으로 1만7504명, 석사 1만2715명이 근무하는데 전국 이공계 박사의 3분의 1이 이곳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부 과제를 추진하다 보니 대전 지역사회와는 소통과 교류가 부족해 ‘대전의 외딴섬’으로 불렸다. 시가 이번에 주말 개방 행사를 마련한 것은 연구기관과 지역사회의 소통과 교류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지난달 표준연 개방 행사에 모두 2100명이 참여했다. 시민들은 과학기술과 일상생활의 기준점이 되는 각종 표준에 대해 알아보는 기회를 가졌다. 연구원 내 ‘뉴턴의 사과나무’ 등지에서 과학 해설을 들었다.

다음 달에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7월에는 한국기계연구원이 시민들에게 문을 활짝 연다. 예약은 대전사이언스투어 누리집에서 할 수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대전에 이처럼 최고의 과학기술 연구기관이 있었느냐는 놀라운 시민 반응이 적지 않았다”며 “개방 행사를 통해 시민들이 연구기관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연구기관들은 시민 삶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덕연구개발특구#주말 개방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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