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엠폭스 고위험군에 대한 노출 전 백신접종이 확대 시행되는 가운데 지난 7일까지 접종을 예약한 사람 수는 1119명으로 집계됐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의 8일 0시 기준 엠폭스 국내 발생 현황에 따르면 지난 4일 5명, 5일 1명이 추가로 확진돼 누적 환자 수는 60명으로 늘었다.
누적 환자 60명 중 5명을 제외한 55명은 지난달 7일 이후 한 달 동안 확진된 사례다. 지난 3일 0시 이전 확진자 52명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대부분은 발진 등 증상 발생 전 잠복기(최장 21일) 동안 해외여행력이 없거나 해외를 다녀왔더라도 직접적인 연관이 없어 국내 전파 사례로 추정된다.
엠폭스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노출 전 접종은 이날 시작된다. 이날 접종하는 사람은 158명, 이후 접종하겠다는 의향을 밝힌 사람까지 합하면 모두 1119명이다.
방역 당국은 지난 3일부터 엠폭스 백신 ‘진네오스’(JYNNEOS) 접종 예약을 받았다. 구체적인 예약방법과 접종기관 목록은 개인정보 및 인권 보호 차원에서 고위험군에게만 별도로 안내하고 있다.
지역사회 확산 위험이 높아지자 방역 당국은 노출 전 접종 대상을 의료진, 진단요원, 역학조사관, 실험실 인력 외에도 엠폭스 고위험군까지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감염자 역학조사 결과 증상 발현 21일 이내에 성접촉이나 피부접촉 등 밀접접촉을 한 사람, 그 중에서도 노출 후 14일 이내인 18세 이상 성인은 노출 후 접종 대상이 된다.
방역 당국은 엠폭스 고위험군을 분명히 명시하고 있지는 않지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엠폭스 예방접종 권장 대상에 준해 관리 중이다.
미국 CDC의 엠폭스 백신 접종 권고 대상은 엠폭스 감염자에 노출된 사람, 성적 파트너가 2주 내 엠폭스에 확진된 경우 등 직접적인 감염 위험에 노출된 사람을 비롯해 남성과 성관계를 한 남성이거나 6개월 내 성병 진단을 받았거나 성적 파트너가 1명 이상인 트랜스젠더, 논바이너리 등 성소수자가 포함된다.
나아가 ▲6개월 이내 성매매 또는 엠폭스 전파 지역에서 성행위를 경험한 사람 ▲엠폭스 감염 위험이 있는 성적 파트너가 있는 사람 ▲HIV 등 면역 억제 요인이 있으면서 향후 엠폭스에 노출될 위험이 있는 경우 등 고위험 성관계를 한 사람으로 제시하고 있다.
엠폭스 백신은 피하에 1회 주사하는 방식이다. 엠폭스 3세대 백신의 고위험군 접종 효과성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고위험군이 백신을 접종하면 감염 예방효과는 86%로 나타났다. 이상반응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안전성 관련 연구에서 매우 드물게 나타났다. 접종부위 통증, 주사부위 발적, 부기, 가려움증 등 경증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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