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에서 생활하던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 시베리아 호랑이 삼둥이 중 한 마리가 병에 걸려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공원은 지난해 4월 태어난 시베리아 호랑이 ‘파랑’이 4일 ‘고양이 범백혈구감소증’에 감염돼 폐사했다고 8일 밝혔다. 고양이 범백혈구감소증은 고양잇과 동물에게 나타나는 바이러스 감염성 장염으로, 면역력이 약한 어린 동물에게 치명적이라고 한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2일부터 파랑이 먹이를 먹지 않고 아픈 듯한 모습을 보여 진찰한 결과 질병에 걸린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파랑과 함께 태어나 같은 우리에서 지낸 ‘해랑’과 ‘사랑’도 같은 증세를 보여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수의사가 최선을 다해 치료하고 있다”며 “양성 판정 당시보다 기력이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공원에 따르면 삼둥이는 지난해 6~8월 세 차례에 걸쳐 백신 접종을 했지만 끝내 병에 걸렸다.
지금까지 삼둥이 엄마 ‘펜자’와 근처에 있던 ‘미호’, ‘조셉’까지 시베리아 호랑이 6마리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가운데 펜자와 미호는 기력이 저하되는 등 상태가 악화해 치료에 들어갔다. 조셉은 현재까지 증상이 없는 상태다.
시베리아 호랑이 삼둥이는 러시아 정부가 2011년 한·러시아 정상 수교 20주년을 기념해 우리나라에 기증한 순수 혈통 수컷 ‘로스토프’와 암컷 ‘펜자’ 사이에서 태어났다. 대공원은 지난달 23일 삼둥이의 첫 생일을 기념하는 돌잔치를 열기도 했다. 서울대공원은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과 함께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이다. 서울대공원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앞으로 관련 진행 상황을 추가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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