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총장 “이 땅에서 마약 쓸어내야”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5월 9일 03시 00분


마약전담 부장검사 회의서 당부
대검, 이달중 마약과 복원하기로

“‘한 사람이 길목을 지키면 족히 천 명을 두렵게 할 수 있다’고 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뜻을 헤아려 이 땅에서 마약을 깨끗하게 쓸어내 주길 바랍니다.”


이원석 검찰총장(사진)은 8일 오전 9시 반 대검찰청에서 열린 ‘전국 18대 지검 마약전담 부장검사·수사과장 회의’에서 “펜타닐 중독자들이 좀비처럼 거리를 헤매는 필라델피아 켄싱턴, 아편에 찌든 국민을 구하기 위해 밀수입을 막으려다 제국주의 열강의 반식민지로 전락했던 중국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며 이같이 당부했다. 또 “지금 대응하지 않으면 되돌릴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며 “다음번은 없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란 각오로 엄정히 대처해 달라”고 했다.

이 총장은 특히 “학원가에서 마약 음료를 나눠 주며 돈을 갈취하고 중학생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필로폰을 구입해 나눠 투약하는 것이 오늘의 실상”이라며 청소년 마약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검찰에 따르면 2017∼2022년 전체 마약사범이 약 30% 증가하는 동안 청소년 마약사범은 119명에서 481명으로 304% 급증했다. 대검은 이달 중 대검 반부패강력부를 반부패부와 마약·조직범죄부로 분리하고 마약과를 복원하기로 했다. 2018년 반부패강력부 통합 이후 5년여 만에 마약수사 컨트롤타워가 부활하는 것이다.

#이원석 총장#마약전담 부장검사#마약과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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