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4차선 대로로 굴러가는 유모차를 한 남성이 극적으로 막아세웠다. 이 남성은 노숙자로 살다가 새 일자리를 찾던 중에 상황을 맞닥뜨린 것으로 알려져 격려가 이어지고 있다.
6일(현지시각) abc7 방송 등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일 오후 3시 30분경 캘리포니아주 헤스페리아의 한 세차장 앞에서 일어났다.
60대 여성이 어린 조카가 타고 있는 유모차를 놓치는 일이 발생했다. 여성이 차 옆에 유모차를 세워두고 한눈을 판 사이 유모차가 바람에 밀려 4차선 도로를 향해 굴러간 것이다.
여성은 황급히 유모차를 쫓아가려다 넘어졌다. 여성은 일어서려 했으나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다시 넘어지고 말았다.
그사이 유모차는 차들이 쌩쌩 달리는 차도 바로 앞까지 굴러갔다.
이때 한 남성이 뛰어와 극적으로 유모차를 붙잡아 세웠다. 이어 바닥에 쓰러져 있던 여성에게로 와 유모차를 건네주며 안심하라고 다독였다.
아이를 구한 사람은 로널드 네스만이라는 남성이었다. 이 남성은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인근 음식점에서 면접을 본 뒤 세차장 벤치에 앉아있다가 상황을 목격했다.
현지 매체들은 네스만의 사연을 조명했다. 과거 트럭운전사였던 그는 2018년 사랑하던 연인과 사별한 충격으로 5년간 방황하며 살았다. 그는 무기력하게 노숙 생활을 이어오다가 최근 새 삶을 살기 위해 가족이 있는 헤스페리아로 돌아와 구직 활동을 하고 있었다.
네스만의 선행이 알려지면서 사람들은 “좋은 일자리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격려했고, 마침내 취업에 성공했다.
네스만은 abc7에 “나는 직업을 얻었고, 사람들은 거리에서 나에게 손을 흔들어준다. (사건 당시)내가 그자리에 있어야 할 이유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누군가 자신을 대신해 기부를 요청하는 ‘고펀드미’ 페이지를 개설한 것에 대해 “난 기부금을 바라지 않는다. 그저 긍정적인 결과에 만족할 뿐”이라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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