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2014년 이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소개했다고 증언했다. 최 전 수석은 이른바 ‘50억 클럽’으로 지목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유 씨는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조병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최 전 수석은 유 씨가 2019년 정 씨의 요구로 3000만 원을 전달하기 위해 2000만 원을 빌렸다는 업자 A 씨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언급됐다.
유 씨는 “2016∼2017년쯤 골프장에서 최 전 수석으로부터 ‘어렸을 때부터 친구’라며 A 씨를 소개받았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2014년 이후부터 최재경을 (성남시장이던) 이재명에게도 소개했다”며 “최재경이 이재명에게 다른 분도 소개하고 그러면서 종종 뵀다”고 했다.
유 씨는 지난달 18일 공판에서 이 대표에게 최 전 수석을 소개한 이유로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서라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유 씨가 거론한 2014년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유 전 대표에게 최 전 수석을 소개했다는 시점보다 5~6년가량 앞선다. 김 씨가 작년에 검찰에서 한 진술과 엇갈리는 것이다.
김 씨는 지난해 9월 검찰 조사에서 유 씨에게 최 전 수석을 소개해 준 시점을 2019~2020년쯤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김 씨의 말이 사실이라면 유 씨가 “2016년~2017년 최 전 수석과 골프를 쳤다”는 증언도 성립되지 않는다.
검찰은 김 씨가 대장동 개발 사업 과정에서 최 전 수석에게 검찰 수사 무마 등을 대가로 50억 원을 약속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김 씨는 수사 청탁이 전혀 없었다는 입장이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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