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전북 군산으로 가출했던 청소년이 경찰관의 따듯한 한마디에 마음을 열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10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2일 낮 서울에서 거주하는 A 양의 가족으로부터 “딸이 어젯밤 죽겠다며 가출했는데 돌아오지 않고 있다. 제발 도와 달라”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수색에 나선 경찰은 3일 오전 A 양의 외할머니가 거주하는 군산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하릴없이 서성이는 여학생을 보고 A 양임을 직감했다.
경찰은 스터디카페에서 쪽잠을 자 지친 기색이 역력한 A 양의 신원을 확인하고 지구대로 이동했다.
지구대에서 물 한 컵을 내어준 경찰은 A 양의 속사정을 차분하게 듣고 “너 참 고생했겠다. 내 어릴 적이 생각나네…. 배는 안 고프니? 밥 먹으러 가자!”고 말했다.
A 양은 경찰의 말에 긴장감이 풀려서인지 그제야 웃음을 지어 보이며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답했다.
미소를 찾은 A 양은 경찰과 함께 식당에서 식사한 뒤에 군산에 거주하는 외할머니 집으로 향했다. A 양은 이 과정에서 경찰에게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이가 따스한 배려에 안정을 되찾았다”며 “군산에 거주하는 외할머니댁에 무사히 귀가했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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