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첨단과학기술 적용한 ‘농업 대전환 프로젝트’ 속도낸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5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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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농지에 ‘지능형 농장’ 접목
생산성 향상, 비용 감축 효과 기대
안동시에 사과 스마트팜 시범 조성
자동화 시설 갖춰 노동시간 감소

9일 경북 안동시 임하면 오대리에서 진행된 사과 스마트팜 공개 행사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운데)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자율주행형 
인공지능(AI) 카메라를 살펴보고 있다. 자율주행형 AI 카메라는 스마트팜 내부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사과나무의 병충해 피해 
상황과 과실 상태 정보를 수합해 농장주에게 알려준다. 경북도 제공
9일 경북 안동시 임하면 오대리에서 진행된 사과 스마트팜 공개 행사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운데)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자율주행형 인공지능(AI) 카메라를 살펴보고 있다. 자율주행형 AI 카메라는 스마트팜 내부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사과나무의 병충해 피해 상황과 과실 상태 정보를 수합해 농장주에게 알려준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가 핵심 과제인 ‘농업 대전환 프로젝트’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민선 8기 역점 사업인 농업 대전환 프로젝트는 영세 농민을 모아 대규모 농지를 만들고 여기에 최첨단 스마트팜(지능형 농장)을 접목해 생산성을 크게 높이는 게 목표다. 생산량이 증가함에 따라 비용 감축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규모의 경제 생태계를 구축해 침체된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북도는 농업 대전환 프로젝트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 9월 세계 최고 스마트팜 기술 보유국인 네덜란드를 방문했다. 당시 스마트팜 관련 교육기관인 세계원예센터(WHC)와 업무협약을 맺고 농업 기술 강화를 위해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도는 최근 안동시 임하면 오대리 예향농원에 시범 조성한 사과 스마트팜을 통해 프로젝트를 본격화하고 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조성한 사과 스마트팜은 그동안 시설 원예를 중심으로 적용해 온 스마트팜을 사과 같은 노지 작물로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사과 농사는 농지 면적이 넓고 노동력이 많이 필요한 품목이라 스마트팜을 접목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럼에도 경북도가 사과 스마트팜을 구축한 것은 농촌 인구 감소와 고령화, 기후 변화 등으로 겪고 있는 사과 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면적 1만 m² 규모의 사과 스마트팜에서는 정보통신과 과학기술을 접목한 최고 수준의 농업 기술을 엿볼 수 있다. 관수·관비 자동화 시설을 비롯해 인공 안개 생성 시설인 에어포그와 미세살수 시설, 자동 방조망 등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더해 무인 해충 발생 감시 시스템인 정보기술(IT) 페로몬 트랩과 병해충 감염 여부 및 과실 상태 등 생육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해주는 인공지능(AI) 카메라도 갖췄다.

도는 사과 스마트팜이 효율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잠정 성과를 분석한 결과 생산성과 상품화율은 각 25%, 10% 증가하고 노동 시간과 병충해 피해는 5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권오현 경북도 친환경농업과장은 “앞으로 경북농민사관학교와 한국미래농업연구원을 통해 사과 농가 교육 및 스마트팜 전환 컨설팅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 시설장비 설치와 정보시스템 구축도 지원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경북도는 사과 스마트팜 운영을 시작으로 스마트팜 적용 작물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의성군 사곡면과 봉양면 분토리에서 마늘 스마트팜 시범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약 82만 m²에 이르는 방대한 규모로 2025년까지 조성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마늘 생산부터 유통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과학기술을 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노동 집약적 형태의 전통 농업으로는 더 이상 효율성을 보장할 수 없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게 첨단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농업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며 “빠른 시일 내 스마트팜 기술이 농가에 보급될 수 있도록 실속형 보급형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첨단과학기술#농업 대전화 프로젝트#지능형 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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