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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공항협의회(ACI)가 발표하는 공항서비스평가에서 2005년부터 12년 연속으로 1위에 오른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취업 준비생들이 가장 들어가고 싶은 공기업으로 꼽힌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대학생이 입사하고 싶은 공기업’으로 인천공항공사를 지난해 5년 연속 1위로 선정했을 정도다.
또 인천공항공사는 3월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주관한 ‘2023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인증식 30대 우수기업 부문에서 14년 연속으로 공기업 1위에 올랐다. 기업의 혁신능력, 고객가치 등을 종합 평가하는데 최고 점수를 받았다.
최근 정부가 인천공항공사를 이끌 제10대 사장을 선임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10일까지 후보자 모집을 마감한 결과 6명이 도전장을 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으로 서류전형과 면접심사 등을 거쳐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최종 후보자를 선정해 대통령에게 추천하면 7월 새로운 사장이 취임할 것으로 보인다.
후보들 가운데 누가 적임자로 평가받아 인천공항의 수장이 될지 관심이 쏠리지만 새로운 사장이 취임하면 해결해 나갈 과제들이 만만치 않다.
우선 최근 발생한 보안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01년 문을 연 인천공항은 그동안 ‘안전하고 편리한 공항’을 내세우며 성장해왔지만 3월 항공기에서 권총용 실탄이, 출국장에서는 소총용 실탄이 잇따라 발견됐다. 게다가 같은 달 국내 입국이 거절된 외국인 2명이 울타리를 넘어 도망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인천공항 보안경비 시스템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따라서 새로 취임하는 사장은 인천공항의 보안경비 시스템에 허점이 있는지를 면밀하게 살펴 개선책을 마련하고, 직원들의 나태해진 근무 기강도 바로 세워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줄어들었던 여객이 최근 급증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예방할 대책도 세울 필요가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가려져 있었지만 면세점을 포함한 상업시설 등 비항공 분야에 60% 이상 편중돼 있는 인천공항의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는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여객이 급감해 영업위기에 빠진 상업시설에 임대료를 2020년부터 3년여 동안 감면해주는 과정에서 1조7000억여 원에 이르는 누적 적자를 냈다. 부채비율이 2019년 31.1%에서 지난해 92.8%로 급증한 만큼 공항경제권 개발과 해외사업 진출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길 바란다.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인천공항의 오랜 숙원인 투자유치를 가로막고 있는 이중규제를 풀어야 하는 것도 큰 과제다. 국내 모든 공항은 기본적으로 ‘공항시설법’에 따라 공항 개발에 대한 기본계획을 세우고, 공항을 건설·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인천공항은 전체 공항구역(약 5317만㎡) 가운데 약 30% 가량인 1667만㎡가 인천경제자유구역으로 중복 지정돼 있다. 이에 따라 공항시설법과 경제자유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경제자유구역법)의 적용을 받아야 한다. 공항구역에 입주할 기업 입장에서는 비슷한 인허가 절차를 두 차례씩 거쳐야 해 오히려 투자유치를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밖으로는 세계 공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것도 신임 사장의 몫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사실상 종료되면서 인천공항과 경쟁하는 세계 공항들은 앞 다퉈 공항 인프라를 늘리고 있다. 내년까지 연간 1억600만 명이 이용 가능한 초대형 공항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제2여객터미널 등을 확장하는 4단계 건설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한다.
인천공항공사 임직원을 비롯해 8만여 명에 이르는 상주직원들이 어떤 역량을 갖춘 후보자가 사장으로 선임돼 인천공항을 이끌어갈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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