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안 아팠으면” 스쿨존서 숨진 초등생 부모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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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5월 12일 06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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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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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시의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신호를 위반한 시내버스에 치여 숨진 초등학생의 유족이 아이의 이름과 사진을 공개했다.

횡단보도 맞은편에서 사고 현장을 직접 목격한 8살 조은결 군의 아버지는 11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너무 아파 보였다. 옷은 완전히 피투성이였다”며 “이제 안 아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족은 은결 군의 이름과 사진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를 통해 사람들이 사고를 더 잘 기억하게 하고, 더 이상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은결 군의 아버지는 “스쿨존이라고 하고, 하교 아이들도 많은 상황인데 그 상황에서 (버스 기사가) 신호를 무시하고 우회전하다가 제 아이가 (사고를 당해 숨졌다)”라고 말했다.

그는 가해자에 대한 엄벌과 어른들이 아이들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은결 군의 아버지는 “민식이법이나 배승아법이 있으면 뭐 하나, 계속 사건은 터지는데. 진짜 중요한 법이 뭔지를 생각하고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에는 추모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어른들은 ‘미안하다’는 글이나 꽃, 과자, 인형 등을 두고 가며 은결이를 기억했다.

인근 주민은 “엄격한 대응을 예고해야 인식이 바뀔 수 있을 것 같다”며 “운전자의 도덕심에만 맡기기에는, 사고가 발생하면 얻게 되는 손실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고를 낸 시내버스 운전자 50대 A 씨는 11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어린이 보호구역 치사) 혐의로 구속됐다.

A 씨는 우회전 신호등이 설치된 교차로 구간에서 신호를 어기고 일시 정지 없이 시속 10∼20㎞의 속도로 우회전하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당시 우회전 신호등은 빨간불이 켜져 있었고, 보행자 신호등에는 파란불이 켜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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