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소방관이 가족과 에버랜드를 찾았다가 화재 현장을 목격하고 신속하게 대처한 사실이 전해졌다. 화제의 주인공은 인천 송도소방서 소속 조찬동 소방사(38)다.
조 소방사는 지난 12일 당직 근무에 따른 대체 휴무로 아내, 아들과 함께 에버랜드를 방문했다. 그는 이날 판다월드 입장을 앞두고 광장 쪽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자 현장을 향해 달려갔다. 큰 화재가 발생했다는 것을 직감한 것. 그는 에버랜드 자체소방대에 자신이 소방관이라는 사실을 밝힌 뒤 옥외소화전 수관을 잡고 조형물을 향해 물을 뿌렸다.
조 소방사와 소방대의 발 빠른 진화 작업으로 이날 오전 11시 10분경 시작된 불길은 약 20여 분 만에 꺼졌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조 소방사가 화재 진압 당시 입고 있던 흰색 티셔츠에는 검은 얼룩이 생겼다. 이에 에버랜드 측이 갈아입을 티셔츠를 제공하겠다고 했으나 그는 여분의 옷이 있다며 사양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소방사는 “소방관이라면 누구나 저와 같이 행동했을 것”이라며 “큰 피해 없이 불이 꺼져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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