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의 한 도로에서 토끼 구출 작전이 벌어졌다. 길을 건너던 여아가 토끼를 놓치자 신호 대기 중이던 운전자 등 시민들이 나서 토끼를 잡아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이다.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는 지난 10일 ‘어린 아이가 안고 가던 토끼가 도로에 떨어져 여러 사람이 힘을 합쳐 토끼 구출’이라는 제목으로 7분 26초 분량의 영상 한 편이 올라왔다. 이는 2020년 3월 경기 파주시의 사거리에서 촬영된 블랙박스 영상이다.
공개된 영상에는 횡단보도를 건너는 여아의 모습이 담겨 있다. 여아는 횡단보도의 절반쯤 왔을 무렵 안고있던 토끼를 놓쳤다. 하지만 신호가 바뀐 탓에 여아는 어쩔 줄 몰라하며 주저앉았다. 그 사이 버스 등 도로에는 차량이 오가기 시작했다. 이때 제보자 A 씨가 차량에서 내려 여아를 도왔다.
하지만 토끼는 구하려는 손길을 되레 피하며 도로를 위험천만하게 달렸다. A 씨는 포기하고 돌아가려다가 자신도 딸을 키우는 입장에서 아이의 모습이 눈에 밟혔다고 한다. 그가 고군분투하는 모습에 지나가던 시민들도 토끼 구출 작전에 참여했다. 시민들은 토끼를 한 쪽으로 몰았고 구조에 성공했다.
토끼를 무사히 받아든 아이는 인사를 하며 자리를 떠났다. 구조에 동참한 이들도 각자 갈길을 갔다. A 씨는 당시 도로에 엎드리는 등 구조를 벌이다 시멘트 바닥에 옷이 쓸리며 무릎, 팔꿈치 등 일부가 헤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문철 변호사는 “만약 제보자가 구하지 않았더라면 토끼는 다른 차에 치어서(죽었을지 모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토끼 등 반려동물을 밖으로 데리고 나올 때는 반드시 가슴줄(목줄)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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