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협 “간호법 尹거부권땐 수술실 보조 중단 등 단체행동”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5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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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98%가 단체행동 필요 응답”
시도의사회는 “17일 총파업 동참”
양측 중재 안되면 환자 불편 우려

대한간호협회 간호사들이 12일 오후 서울 동화면세점 앞 세종대로에서 열린 국제간호사의 날 기념 집회에서 피켓을 들고 간호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2023.5.12/뉴스1
대한간호협회 간호사들이 12일 오후 서울 동화면세점 앞 세종대로에서 열린 국제간호사의 날 기념 집회에서 피켓을 들고 간호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2023.5.12/뉴스1
정부·여당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간호법’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건의하기로 하자 간호계가 단체행동을 예고했다. 대한간호협회(간협)는 수술실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PA(Physician Assistant)’ 간호사의 단체행동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14일 간협은 “협회원 98.4%가 간호법과 관련해 ‘적극적 단체행동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라며 “대통령이 간호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단체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간호사 ‘1인 1정당’ 가입 운동에는 응답자의 78.1%가, ‘면허증 반납 운동’에는 61.5%가 참여 뜻을 밝혔다. 간협이 8일부터 실시하고 있는 설문조사에 12일 오후 8시까지 참여한 회원 7만5239명의 응답을 중간 집계한 결과다. 전체 간협 회원은 약 24만 명이다.

간협은 단체행동 수위를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PA 업무 중단 등을 포함한 진료보조 거부도 염두에 두고 있다. 전국 대형병원에서 활동하는 PA 간호사는 약 1만 명으로 추산되는데, 병원이나 의사의 지시를 받고 의료법상 금지된 수술·시술 보조 등을 하는 경우가 많다. 간협 관계자는 “불법적인 업무 지시나 초과근로를 거부하는 방식의 단체행동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반대편에서는 간호법 제정에 반대하는 13개 보건의료 직역 단체들로 구성된 보건복지의료연대가 17일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16개 시도 의사회가 모인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도 총파업 동참을 13일 선언했다.

결국 간호계와 다른 보건의료 직역 단체 사이에 타협이 이뤄지지 않으면 의료 현장에서 환자 불편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16일로 예정된 국무회의 직전까지도 각 직역 단체를 만나 중재를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간호법#재의요구권 행사#대한간호협회#단체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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