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발생 이후 3년간 결혼상담소가 급격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남이 어려워지면서 자연스러운 만남을 추구하는 ‘자만추’보다는 상대방의 배경과 조건을 따져 만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혼인과 출산이 반등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상황이다.
15일 국세청 100대 생활업종 통계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전국 결혼상담소는 1841개로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대비 17.1% 늘었다.
결혼상담소는 2017년 2월 1613개, 2018년 1609개, 2019년 1572개로 규모가 정체 혹은 축소돼왔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1611개로 전년 동월 대비 2.5% 반등했다. 이후 2021년 1684개(4.5%), 2022년 1723개(2.3%), 2023년 1841개(6.8%)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자연스러운 만남이 어려워지면서 결혼상담소가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혼인 건수와 예식장 개수는 줄어들면서 정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작년 우리나라 혼인 건수는 19만1690건이다. 2021년 20만건대가 붕괴된 이후 2년 연속 20만건을 하회하고 있다.
혼인 건수는 급격하게 축소돼 왔다. 2019년 26만4455건으로 2016년 대비 6.1% 줄었다. 이후 2018년 25만7622건(-2.6%), 2019년 23만9159건(-7.2%) 줄어들었다.
특히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21만3502건(-10.7%), 2021년 19만2507건(-9.8%)을 기록했다. 2022년에는 19만1690건(-0.4%)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예식장도 함께 줄었다. 2018년까지 1000개가 넘었던 예식장은 매년 꾸준히 줄었다. 2019년 2월 948개(-8.8%), 2020년 889개(-6.2%), 2021년 827개(-7.0%), 2022년 781개(-5.6%), 2023년 747개(-4.4%)로 감소세다.
결혼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는 청년들도 줄어들고 있다.
통계청의 2022년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결혼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반드시 해야 한다’와 ‘하는 것이 좋다’ 응답은 각각 15.3%와 34.8%였다. 둘을 합하면 50.1%로 국민 절반을 넘는 수준이다.
하지만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는 40.6%, 30대는 42.3%에 그쳤다. 특히 사회지표 조사가 처음 이뤄진 2008년 20대(62.0%), 30대(60.8%)와 비교해 20%포인트(p) 가량 줄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결혼 시장에서 정보가 완전히 소통이 안되니 자기가 자기의 조건에 맞는 배우자들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없는데, 그걸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게 결혼중개업체”라며 “코로나19 시기에 급성장해 지금도 활성화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설 교수는 “미국은 이미 데이팅앱을 통해 많이 만난다고 한다”며 “결혼정보회사에 대한 수요 증가가 혼인 건수에 나쁜 영향을 주지는 않겠지만 특별히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도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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