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군에 봉사했는데 이런 대우를”…장기복무자의 탄식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5월 15일 15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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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가 전역당시 받은 ‘보국 포장’.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캡처

30년간 복무를 하고 명예전역한 군 간부가 장기복무자에 대한 예우로 탄식하는 글을 SNS에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군 관련 제보 채널인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는 15일 “여러분들은 이런 기분을 아시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쓴 A 씨는 자신을 30년 군 생활을 마치고 전역한 간부라고 소개하면서 말하기조차 민망한 일이 있었다고 하소연했다.

A 씨는 전역하기 전 사단 인사참모부 상전(賞典) 장교에게서 대통령 포장증을 수령하라며 ‘수령 날짜와 시간 등을 알려주면 출입절차를 해주겠다’라는 문자메시지가 왔다고 한다.

행정자치부 정부포상업무지침에 따르면 33년 이상 군에서 복무한 사람에겐 보국훈장, 30년 이상 33년 미만은 보국포장, 28년 이상 30년 미만은 대통령 표창, 25년 이상 28년 미만은 국무총리 표창이 주어진다.

A 씨는 30년 복무를 한 관계로 ‘보국 포장’ 수상 대상자다. 그는 해당 글에서 전역 시 계급을 밝히진 않았지만 부사관이었을 경우 최소한 상사 이상(상사, 원사 등)의 계급에서 전역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A 씨는 “(상전 장교에게) 받으러 가면 누가 주냐고 묻자 ‘상전 장교(대위)가 건네준다’고 하더라”며 “대통령 포장인데 적어도 사단장 행사 정도에서 수여를 해야 하는 게 아닐까”라고 허탈해하면서 자신이 받은 보국포장 사진을 올렸다.

이어 “대통령 포장을 받으려고 군 생활 30년 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예우는 있어야 하지 않나”라며 “국가를 위해 복무한 30년의 군 생활이 후회스럽다”고 적었다.

해당 글이 SNS를 통해 공유되자 누리꾼들은 “장교나 간부로 30년을 복무했으면 부대행사를 열지 이런 처우에 한숨만 나온다”, “30년 복무의 헌신에 감사드린다. 군인은 이래서 외롭고 쓸쓸한가 보다”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자신을 전직 군 간부라고 소개한 한 누리꾼은 “우리 부대는 주임원사 근속 30주년 기념식 당시 가족들, 대대장 연대장 사단장 군단장까지 와서 대대 운동장에서 사열하고 축하해 줬다”며 “저건 사단장이 장기복무자를 존중해 주지 못한 경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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