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모든 신축 아파트 공사현장 안전 점검하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5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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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후
입주 예정자들 “불안해 입주 미뤘다”
전문가 포함한 11개 점검반 꾸리기로

“지하주차장이 무너진 아파트에서 어떻게 마음 놓고 살 수 있을까요.”

최근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가 발생한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아파트의 입주 예정자 A 씨(44)는 1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말하며 “지하주차장도 그런데, 다른 곳이라고 안전하겠나”라며 아파트 전면 재시공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하고, GS건설 등이 시공을 맡은 이 아파트에서는 지난달 29일 지하주차장 1, 2층 지붕 구조물 970㎡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야간 시간대라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지하주차장 지붕층에는 설계와 달리 상부와 하부 철근을 연결하는 전단보강근이 30여 곳에서 누락된 것으로 나타났다.

● ‘인천 아파트들 왜 이러나’
이 아파트는 올 10월 완공을 앞두고 있었지만, 국토교통부가 사고 조사에 나서면서 공사는 전면 중단된 상태다. 한 입주 예정자는 “사고 지점은 아이들 놀이터가 들어설 곳이었다”며 “만약 입주한 상태였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고 말했다.

GS건설은 설계와 달리 시공이 이뤄진 점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사고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결과에 따라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입주 예정자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듣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달 6일에는 미추홀구의 신축 B아파트에서 조경용 담장 약 20m가 무너졌다. 372채 규모의 이 아파트는 이달 4일 입주가 시작됐다. 이 사고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입주 예정자들은 사전점검 당시 지하주차장 누수 등 여러 하자가 발견된 데다 담장이 무너지는 사고까지 겹치자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B아파트 시공사 관계자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 담장을 보강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접수된 하자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보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불안 확산에 인천시 “모든 아파트 공사장 점검”
최근 인천에서 신축 아파트와 관련한 사고가 잇따라 입주 예정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현재 인천에서는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가 난 검단 아파트를 포함해 91곳에서 아파트 신축 공사가 진행 중이다. 총 7만8000여 채 규모다.

B아파트의 한 입주 예정자는 “이달 입주를 계획했지만, 너무 불안해 기약 없이 입주를 미룬 상태”라며 “유독 인천에서 아파트 사고가 반복되는 것 같다. 전체적인 안전 정밀진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인천시는 다음 달 16일까지 전문가가 포함된 11개의 점검반을 꾸려 인천 내 모든 아파트 공사 현장을 점검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지하주차장 일부 붕괴 등을 계기로 아파트 공사 현장에 대한 종합적인 점검, 실태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국토부 기준 등을 바탕으로 위법 사항이 있는지 확인하고 무관용 원칙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신축 아파트#공사현장#안전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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