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설성공원서 내일부터 5일간 진행
키즈존-MZ존 마련해 젊은 관객 공략
20일엔 품바 퍼레이드로 활기 더해
충북 음성품바축제가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15일 음성군에 따르면 17∼21일 음성설성공원 일대에서 펼쳐지는 제24회 음성품바축제는 ‘품바, 젊음을 보듬다’를 주제로 MZ세대를 겨냥했다. 키즈존과 MZ존 등 기존에 없던 공간과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키즈존에서는 미니기차, 범퍼카, 마술공연 등이, MZ존에서는 생맥주 시음, 포토존, 음성래퍼캠프 페스티벌 등이 진행된다. 또 식보이, 지슨 등 유명 래퍼의 공연과 12팀이 맞붙는 글로벌 품바래퍼 경연, 전국청소년품바댄스 경연 등이 열린다. 21일까지 열리는 품바왕 선발대회에는 18팀의 품바공연단이 실력을 겨룬다.
축제의 백미는 20일 열리는 전국품바길놀이 퍼레이드이다. 15팀 1000여 명이 시가지를 돌며 플래시몹을 한다. 또 플라스틱방앗간에서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분쇄하고 녹여 모양을 찍어냄으로써 제품으로 재탄생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축제장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줍는 ‘줍깅’을 하고, 관광객들에게 음성품바재생예술체험촌 업사이클링 체험 쿠폰을 나눠준다.
이 밖에 추억의 거리, 사랑의 깡통나무, 추억의 고고장, 움막 체험, 품바의상, 가락 배우기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축제 기간 동안 초롱이, 고철통 등 전국의 유명 각설이들이 총출동하는 품바공연이 매일 열린다. 조병옥 군수는 “가정의 달에 음성품바축제장을 찾아 신명나고 활기찬 기분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터나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동냥하는 ‘품바’를 주제로 한 품바축제는 옛 민초의 힘든 삶을 풍자와 해학으로 풀어내던 각설이패들의 체취를 느낄 수 있게 한다. 국내 최대 사회복지시설인 ‘음성 꽃동네’를 일군 고 최귀동 할아버지(?∼1990)를 기리기 위해 시작됐다.
최귀동 할아버지는 일제강점기 음성군 금왕읍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강제 징용됐다가 병든 몸으로 고향에 돌아와 무극천 다리 밑에서 걸인 생활을 했다. 자신도 불편한 몸이지만 밥 동냥을 해 병든 걸인들을 먹여 살렸다. 1976년 음성군 금왕읍 무극천주교회 주임신부로 발령받은 오웅진 신부는 최 할아버지를 만나 ‘얻어먹을 수 있는 힘만 있어도 그것은 주님의 은총’임을 깨닫고 당시 가지고 있던 돈 1300원으로 무극리 용담산 기슭에 방 다섯 칸짜리 ‘사랑의 집’을 지어 이들을 입주시켰다. 이곳이 현재의 꽃동네 시초였다. ‘작은 예수’, ‘거지 성자’로 불린 최 할아버지는 1986년 2월 한국가톨릭대상을 받았다.
음성군은 최 할아버지의 사랑과 나눔 정신을 알리기 위해 ‘최귀동 인류애 봉사대상’을 제정, 2012년부터 해마다 시상하고 있다. 수상자는 국적, 종교, 성별과 상관없이 어려운 여건에서 봉사활동을 실천해 따뜻한 사회 구현에 기여하거나 남다른 이웃 사랑을 실천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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