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가 흔들리는 걸 느끼고 무작정 집 밖으로 뛰어 나왔습니다. 아직도 놀란 마음에 손이 떨리네요.”
강원 동해시 묵호동에 사는 이모 씨(57)는 15일 오전 6시 27분경 집이 흔들리는 바람에 잠에서 깼다고 했다. 놀라서 집 밖으로 대피한 후 기상청의 긴급 재난문자를 받고서야 동해시 북동쪽 52km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4.5의 지진 때문이란 걸 알게 됐다.
이날 강원 동해시는 물론이고 강릉·삼척시 주민 대부분이 지진으로 인한 흔들림을 느꼈다. 강원도소방본부에는 이날 오전에만 18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경북 영주, 안동 등에서도 지진을 느꼈다는 신고가 이어졌다. 다만 지진으로 인한 인적·물적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
강릉시 포남동의 김모 씨(55)는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었는데 2, 3초 동안 몸이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 태어나 처음 느끼는 강도의 지진이 무서웠다”고 했다.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지진 경험담이 잇따랐다. 강릉의 한 맘카페에는 “자고 있는데 흔들림 감지. 책장 유리도 소리를 내면서 흔들거렸다” “테이블 위 커피잔도, 필통도 흔들렸다” 등의 경험담이 이어졌다. 또 주민 상당수는 동해시 인근에서 올해만 55번째 지진이 발생했는데, 이날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것을 두고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언제 더 강한 지진이 발생할지 모른다”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행정안전부는 지진 위기경보 단계를 가장 낮은 단계인 ‘관심’에서 두 번째 단계인 ‘주의’로 상향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행안부에 “위험 징후 감지 시 위험지역 국민이 신속히 대피할 수 있도록 행동요령을 안내하고 예·경보 시설의 작동 상태를 종합적으로 점검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강원도는 지진 후 추가 지진 발생에 유의해줄 것을 당부하는 안전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