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역 호텔에서 급성 심정지로 쓰러진 관광객이 호텔 직원의 응급처치로 의식을 되찾은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관광객은 건강이 호전된 뒤 직원에게 편지를 보내 감사 인사를 전했다.
부산에 사는 박명옥 씨(68)는 지난 1월 딸, 손녀와 함께 제주를 여행했다. 여행 5일차인 1월 30일, 그는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에코랜드 호텔을 찾았다. 일행이 체크인을 하는 동안 다른 관광객의 사진을 찍어주던 박 씨는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급성 심정지였다.
가족들은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고, 당시 호텔 베이커리 주방에서 이 소리를 들은 강서원 제과·제빵장은 쓰러진 박 씨를 목격하고 달려갔다. 박 씨의 상태를 살핀 강 씨는 즉시 심폐소생술(CPR)을 하는 등 응급처치에 적극 나섰다.
수 분 뒤, 박 씨의 움직임이 보였다. 주변에서는 ‘살았어’라는 탄성이 터져나왔다. 이후 출동한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진 박 씨는 치료를 받았다.
약 3주 뒤 건강이 호전된 박 씨는 에코랜드에 편지를 보냈다. 박 씨는 “여명이 밝아오면 살아 숨 쉼에 감사드리면서 하루를 시작한다”며 “새 생명을 얻어 (2월) 14일 부산 집으로 와 서서히 건강도 호전돼 가고 있다. 정신을 차리고 고마웠던 분께 두서없이 (감사를) 전한다”고 했다.
당시 관광객에게 응급처치를 했던 강 제과장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너무 긴박해서 무조건 살려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심폐소생술은 29년 전인 군대에 있던 시절 조교로 복무하면서 배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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