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 만족’ 남도로 오세요]
순천만-죽녹원-오동도 등
자연이 빚은 풍광 즐기고
드라마 촬영지도 들러볼만
전남에는 천혜의 자연부터 예술, 역사 탐방까지 다양한 콘텐츠로 관광객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명소가 많다. 한국인은 물론 외국인이 꼭 가볼 만한 대표 관광지 100선을 비롯해 영화 드라마 촬영장,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인기가 높은 핫플레이스, 인심 가득한 음식까지 멋과 맛과 흥이 넘쳐난다.
힐링 메카 전남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2023∼2024 한국인은 물론 외국인이 꼭 가볼 만한 대표 관광지 100선’에 이름을 올린 순천만은 해수역이 75㎢, 갯벌은 22.6㎢, 갈대 군락은 5.4㎢에 달한다. 순천 시내를 관통하는 동천과 순천시 상사면에서 흘러온 이사천의 합수 지점부터 하구에 이르는 3㎞의 물길 양쪽이 죄다 갈대밭이다. 갈대의 북슬북슬한 씨앗 뭉치가 햇살의 기운에 따라 은빛, 잿빛, 금빛 등으로 채색되는 모습이 장관이다. 갯바람에 갈대숲 전체가 일제히 흐느적거리는 풍경은 망망한 바다에 일렁이는 물결처럼 장엄하고 아름답다.
대나무 고장으로 유명한 담양군 죽녹원은 16만 ㎡의 울창한 대숲이다. 죽녹원 입구에서 돌계단을 하나씩 하나씩 밟고 오르면 굳어 있던 몸이 풀리고 대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대 바람이 일상에 지쳐 있는 심신에 청량감을 불어넣어 준다. 댓잎의 사각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빽빽이 들어서 있는 대나무 숲길을 걷노라면 푸른 댓잎을 통과해 쏟아지는 햇살의 기운을 온몸으로 받아내는 기분 또한 신선하다.
여수 오동도는 동백꽃이 유명한 섬이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의 기점이자 종점이기도 하다. 12만5620㎡(3만8000평)의 섬에는 동백나무, 시누대 등 200여 종의 상록수가 하늘을 가릴 정도로 울창하다. 섬 전체에 거미줄처럼 뻗어 있는 탐방로는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인기다. 종합상가 횟집에서는 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생선을 맛볼 수 있다.
전남에는 멋진 바다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해상케이블카가 목포와 여수, 해남∼진도에서 운행되고 있다. 2019년 9월 개통한 목포해상케이블카는 총연장 3.23㎞의 탑승 구간과 중간중간 달리 펼쳐지는 전망으로 전국적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여수해상케이블카는 바다 위를 통과해 돌산(섬)과 자산(육지)을 연결한다. 크리스탈 캐빈은 투명한 바닥으로 발밑의 바다를 관망할 수 있어 짜릿한 스릴감을 느낄 수 있다. 해남과 진도를 잇는 명량해상케이블카는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 전승지 울돌목 해협 상공을 가로지른다. 바다가 우는 듯한 웅장한 소리와 회오리 장관, 다도해의 아름다운 낙조, 미려한 진도대교가 함께 빚어내는 환상적인 뷰가 압권이다.
K컬처 실사판 영화·드라마 촬영장
강진군 성전면 백운동원림은 최근 종영한 드라마 ‘환혼’의 촬영지다. 조선시대 선비의 덕목을 상징하는 매(梅)·난(蘭)·국(菊)·죽(竹)을 비롯해 소나무, 단풍나무, 동백나무로 꾸며진 정원이다. 이곳 왕대나무숲은 드라마의 판타지 로맨스를 신비롭게 연출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목포시 서산동 시화골목 일대는 1970∼80년대 건물이 남아 있어 레트로 여행지로 인기다. 시화골목 입구에 위치한 ‘연희네 슈퍼’는 영화 ‘1987’ 촬영지로 유명해졌다. 벽화가 그려진 골목을 오르면 코발트빛 지붕들이 층층이 겹친 마을의 모습과 다도해가 어우러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인근에 자리한 근대역사문화관은 인기 한류 드라마 ‘호텔 델루나’ 촬영지다. 세월이 느껴지는 돌계단과 아치형 문이 마치 시간 여행을 가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보성군 득량면 열화정은 전통 한옥 양식의 대문과 아담한 연못, 정원에 식재된 벚나무, 목련나무는 주변 숲과 어우러져 고즈넉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최근 방영했던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 남녀 주인공의 궁중 로맨스가 열화정을 배경으로 아름답게 펼쳐졌다.
순천시 조례동 드라마 촬영장은 1960∼80년대 서울 변두리, 달동네, 순천 읍내를 재현한 세트장이다. 드라마 ‘파친코’ ‘사랑과 야망’ ‘에덴의 동쪽’ ‘제빵왕 김탁구’ 등 70여 편의 작품이 이곳에서 촬영했다.
로컬 포토 핫플 투어
여수시 돌산읍 큰끝등대는 숲속에 숨어 있어 찾기가 쉽지 않지만 그리스 산토리니 분위기를 연출하는 푸른 바다와 하얀 등대의 아름다운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이다. 예쁜 갯바위와 에메랄드빛 해변의 이국적인 풍경을 배경으로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이순신광장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여수 바다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 좋은 카페들이 늘어서 있다. 카페에서의 여수 밤바다 야경은 덤이다. 카페 투어가 1부라면 낭만포차와 여수 밤바다, 버스킹은 2부 즐길 거리다. 벽화마을로도 불리는 고소동 골목 사이를 돌며 개성 넘치는 벽화를 여러 방향에서 즐기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비대면 문화’와 ‘개인·소규모화’를 추구하는 여행 트렌드를 타고 급증한 캠핑족들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는 곳이 광양시 다압면 느랭이골 관광지다. 느랭이골은 백운산 자락에 있는 편백나무의 피톤치드와 40여 개 글램핑장에서 글램핑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숲길을 따라 걷거나 자신만의 별을 헤는 밤을 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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